늦은 밤, 조용한 사무실에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상대는 뭐가 그리 급한지 우사인 볼트보다 빠르게 자신을 소개했다. “연봉신(한화케미칼 브랜드 웹툰)을 기획하는 사람, 그게 바로 접니다.” 응? <고삼이 집나갔다>의 미티님과 <신암행어사>의 윤인완님이 만들고 있는 ‘연봉신’?! 140만 조회 수를 기록하는 분이 뭐가 아쉬워서 우리에게, 그것도 직접?
이게 웬 월척인가! 이 기사를 읽지 않는 당신은 대어를 놓치는 거다.
안녕하세요. 한화케미칼 브랜드전략팀의 조인경 매니저입니다. 주 업무는 한화케미칼의 브랜드 웹툰 ‘연봉신’을 기획입니다. 지속가능경영 (CSR)도 담당하고요. 대내외적으로 한화케미칼을 알리는데 힘쓰고 있습니다.
평소 한화케미칼이 갖고 있는 이미지를 생각하면, 과연 이 웹툰이 재미있을까 의심도 가는데요.
한화케미칼이 B2B기업이다 보니 컨슈머들에겐 듣보잡이긴 하지만, 업계에선 알아 줄 정도로 젊고 역동적인 기업이에요. 때문에 자유로운 생각을 갖고 있는 분도, 저처럼 유머러스한 사람들도 많죠. 웹툰에도 그런 모습을 많이 담으려 노력했고요.
개그감 좀 있으신가보다. 조회수가 고공행진이던데 실감하세요?
(자지러짐ㅋㅋㅋㅋㅋ)네! 처음엔 목표 조회 수가 100만이었는데 가볍게 넘겼죠. 가끔 출퇴근 지하철에서 연봉신을 보고 계신 분을 만나면 내가 기획했다고 자랑하고 싶어 미추어버리겠어요. 이번에 저희 회사에서 공채를 모집했는데 ‘연봉신’이 되겠다고 오신 분들도 많더라고요. 그럴 때 정말 뿌듯함을 느껴요. (속마음 : 그렇지만 안되겠지.)
인경씨는 ‘연봉신’ 12화부터 투입되셨다고 들었는데, 부담이 컷을 것 같아요.
이미 잘 되고 있어서 걱정은 덜 했지만, 제가 잘 끌고 갈 수 있느냐의 문제가 남아 있었기 때문에 부담감이 엄청 났어요. 주위에서 아이디어도 주시고, 팀에서도 많이 도와줘서 잘 넘겼어요. 조회수가 떨어지면 어쩌나 발을 동동 굴렀지만, 보시다시피 잘 해내고 있습니다.
아이 하나 키우는 기분일 것 가튼데, 지켜보는 마음이 어떠세요?
사실 내 배 아파서 낳은 아이는 아닌지라. (깔깔) 입양해서 키우고 있는데 과잉보호 수준이죠. 조회수, 댓글을 스토커처럼 실시간으로 확인해요. 간혹 악플이 달릴 때가 있는데 쿠크는 깨지지만 좋은 피드백이라고 생각해요. 가끔 임직원들이 장난으로 ‘재미없어!’라고 놀리시는데 그럼 달려가서 끈질기게 물어보죠. 어느 부분이 재미없냐고.
귀여운 면이 많으신 것 같아요. 브랜드전략팀의 막내라고 들었어요.
씁쓸하지만 네. 나이 많은(?) 막내로 생활하고 있습니다. 브랜드전략팀은 회사의 전반을 알고 있어야 하기 때문에 보통 타부서 근무 경력이 있는 분들이 오세요. 저 역시 해외영업팀에서 5년간 근무했고요. 요즘 커피셔틀을 담당하고 있죠.
5년 동안 해외영업팀에서 근무하셨다고 했는데, 어떠셨나요?
부서에 여직원이 저 혼자 뿐 이라 초반엔 힘들었어요. 남자들만의 거친 언어에 상처 받았지만, 덕분에 잡초마냥 강하게 클 수 있었죠. 요즘은 제가 여성 후배들을 잡초처럼 키우고 있습니다.(웃음)
강하게 키워준 해외영업팀을 버리고 브랜드전략팀으로 가게 된 이유가 있다면요?
회사의 인사이동 때문이지만 저에겐 참 좋은 기회였어요. 기존에 있던 팀에서 5년 정도 일하다 보니 매너리즘에 빠졌어요. 일상과 일들이 익숙해서 조금은 지루했던 찰나였죠. 브랜드전략팀으로 온지 2개월이 다 되어가네요.
브랜드전략팀과 조인경씨의 궁합, 어때요?
모두가 인정한 천생연분. 워낙 나서는 걸 좋아하기 때문에 주위에서 항상 “너 브랜드전략팀 가는 거 아니야?”라고 이야기 할 정도였어요. 그래서 누군가 나가길 빌었습니다만. 드디어!
조금(?)오래 된 이야기 일 텐데, 입사 당시 이야기를 해볼까 해요. 면접 당시 조인경씨만의 필살기는 무엇이었나요?
면접 당시, 사장님이 “부모님에게 PVC, PE를 팔아봐라.” 라고 하셨는데 그땐 PVC, PE가 뭔지도 몰랐어요. 밑도 끝도 없는 상황극을 했는데 제 근자감을 보고 뽑아 주신 것 같아요. 처음부터 제 이미지가 좋았던 것 같기도 하고.(깔깔)
한화케미칼의 ‘연봉신’을 꿈꾸는 친구들에게 한 마디?
요새는 스펙과 경험들이 다 비슷한 것 같아요. 남들과 다른 본인이 걸어온 길을 잘 풀어서 이야기를 해보세요. 면접관들과 대화하듯 진솔하게 이야기 하면 더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요?
마지막으로, 조인경씨에게 오피스후란?
매일 직장생활을 하다 보면 ‘입사 때부터 지금까지 어떤 일을 했지? 지금 이 일을 왜 하지?’ 그런 고민들을 할 시간이 없는 것 같아요. 오늘은 입사 준비를 했던 25살의 조인경부터 지금까지를 다시 한 번 돌아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 해당 콘텐츠는 한화케미칼 공식블로그 케미칼드림과 월간 인터뷰(오피스N)에서 동시에 게재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