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계절은 뭐니뭐니해도 가을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선선한 바람과 쨍~할 듯이 맑은 하늘, 떨어지는 낙엽, 정겹게 울어대는 귀뚜라미 소리 등
여러분은 ‘가을’하면 무엇이 가장 먼저 떠오르시나요?
아무래도 가을의 백미는 온 산을 아름답게 물들이는 가을 단풍일 거예요.
여름동안 푸르던 나무들이 어느새 고운 단풍옷으로 갈아입고 함께 어우러진 모습은 가을에 놓쳐서는 안 되는 절경일 겁니다. 올 가을에도 가을의 백미를 즐기러 단풍 나들이를 떠나 보는건 어떨까요?
단풍구경하러 강원도 여행을 계획한 분이라면 꼭 들러야 할 명소가 있어 소개합니다. 광활하고 풍성한 자연 속에서 여유로운 산책을 즐기며, 아름다운 예술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곳으로 올해 5월에 개관한 한솔뮤지엄은 아주 따끈따끈한 박물관 겸 미술관이에요.
한솔뮤지엄은 꽃, 물 그리고 돌이라는 주제로 세 개의 가든으로 구성되어 있어요. 이 곳에 도착하면 처음 만나게 되는 웰컴센터는 거대한 성곽을 연상시킨답니다. 웰컴센터에서 표도 사고 관람에 대한 안내도 받을 수 있어요.
순수한 사랑이라는 꽃말을 지난 붉은 패랭이 꽃과 180여 그루의 하얀 자작나무 길이 있는 향기로운 플라워 가든에 들어서는 순간 빨간색 조각물이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옵니다. 미국 조각가 마크 디 수베로의 작품으로 마치 관람자들을 ‘반갑다’고 두 팔 벌려 맞이하고 있는 듯한 느낌을 주네요.
고즈넉한 자작나무 숲길을 걸어보세요. 곧게 뻗은 자작나무를 감상하면서 느리게 걷다 보면 이런게 바로 힐링이구나~ 느끼게 된답니다.
자작나무 숲길을 지나면 눈부신 워터가든이 등장해요. 워터가든에 들어서면 물 위에 뮤지엄 본관이 떠있는 듯한 모습과 함께 눈앞에서 보는 알렉산더 리버만의 강력한 조각상은 내가 살던 세상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세계처럼 느껴질 정도예요.
관람객을 맞이하는 대문 역할을 하는 리버만의 조각상은 건축물 자체에, 그리고 건축물과 어우러진 자연의 조화로운 모습으로 많은 사람들의 눈을 사로잡는 듯 하답니다.
뮤지엄 본관에는 페이퍼갤러리와 창조갤러리가 자리잡고 있으며, 미술관 안에서는 사진 촬영이 금지라는 것은 잘 알고 계시죠? 전시된 작품은 직접 방문하셔서 관람하시길 바랍니다^^
1997년 국내 최초 종이전문박물관이었던 한솔종이박물관을 재개관한 페이퍼갤러리는 종이의 역사와 의미 등을 짚어 봄으로써 종이의 가치를 재발견할 수 있었어요. 건물 내의 정원인 중정의 개념이 도입된 야외공간 파피루스온실은종이가 발명되기 이전에 사용되었던 파피루스를 직접 관찰할 수 있어요.
판화공방은 판화작가의 판화제작 과정을 지켜볼 수도 있고 직접 판화체험도 할 수 있는 곳이랍니다. 저도 예쁜 엽서 한 장 만들어 봤어요^0^
창조갤러리는 20세기 한국 미술을 대표하는 회화 작품들과 종이를 매체로 하는 판화, 드로잉 작품이 전시되어 있어요 미술교과서에만 보던 박수근, 이중섭, 김환기 등 일반인에게도 많이 알려진 작품들을 바로 눈앞에서 감상할 수가 있는 좋은 기회이지요. 개인적으로는 비디오 아트의 선구자 백남준의 작품을 가장 돋보이게 했던 작품배치였기에 더욱 기억에 남습니다.
본관을 둘러본 후 이번 산책의 마지막 코스는 신라고분을 모티브로 구성한 스톤가든입니다. 봉긋하게 솟아있는 총 9개의 부드러운 곡선의 스톤마운드는 한국의 아름다운 선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는 정말 미(美)를 아는 나라인 것 같아요.
조지 시걸의 ‘두 벤치 위의 커플’ 등을 감상하며 스톤가든의 산책길을 따라 걸어 보세요. 여유로운 곡선의 운치를 한 껏 즐기다가 가든 아래에서 내려다 보이는 드넓게 펼쳐진 오크밸리 골프장과 주변경관의 절경을 바라보는 것도 큰 수확입니다.
저는 여름에 방문한 터라 푸른 잎 밖에 보지 못했지만 10월에 방문하면 나무와 산이 단풍으로 물들어 있겠죠? 아~ 얼마나 예쁠까요? 생각만 해도 가슴을 설레게 합니다. 아름다운 경관과 함께 커피 한 잔의 여유도 빼놓을 수 없죠? 관람을 마치고 이렇게 멋진 카페에서 차도 한 잔 할 수 있어요.
자아~ 지금까지 제가 소개해드린 한솔뮤지엄 산책 어떠셨나요? 올 가을에 아름다운 자연과 낭만을 찾아 그리고 낭만을 찾아 가족여행을 계획하고 계신 분들에게 정말 강력하게 추천하고 싶어요.
관람시간: 오전 10시 30분 ~ 오후 6시(매표 마감 오후 5시)
(매주 월요일, 1월 1일, 설과 추석날은 휴관합니다.)
관람료: 뮤지엄만 관람시에는 대인 12,000원 / 학생(초, 중, 고) 7,000원
뮤지엄 + 제임스터렐관 대인 25,000원 / 학생(초, 중, 고) 15,000원
(빛과 공간의 예술가 제임스 터렐의 대표 작품을 따로 감상할 수도 있습니다.)
전시 설명: 오전 11시와 오후 4시에 작품 설명을 들을 수 있는 도슨트 투어 운영중
주차장: 완비
네비게이션 입력 주소: 강원도 원주시 지정면 월송리 1016번지 한솔뮤지엄
홈페이지: www.hansolmuseum.org
문의전화: 033-730-9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