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여름은 유난히 더울거라고 하지요? 여러분들은 이 무더위를 어떻게 이겨내고 있나요? 더위를 이겨내는 방법 중에 이열치열이 있지요? 오늘은 색다른 이열치열 방법으로 여름을 훈훈하게 보내 보는건 어떨까요? 그래서 제가 소개해드릴 주제는 바로 나의 가슴을 뜨겁게 해줄 ‘적정기술’입니다.
적정 기술이라고 혹시 들어 보셨나요? 적정기술은 적정한 기술을 뜻하는 것인데, 도대체 뭐가 적정하다는 것일까요? 자~ 그럼, 정의 나갑니다!
적정기술(適正技術, appropriate technology)’이란 그 기술이 사용되는 사회 공동체의 정치적, 문화적, 환경적 조건을 고려해 해당 지역에서 지속적인 생산과 소비가 가능하도록 만들어진 기술로, 인간의 삶의 질을 궁극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는 기술을 말합니다.
출처:네이버 오픈캐스트
앗! 사회 공동체의 조건을 고려해 해당 지역에서 지속적인 생산과 소비가 가능하도록 만들어진 기술이라니, 대강 이해는 가지만 잘 모르시겠다고요?
한마디로 적정기술은 상대적으로 열악한 환경에 있는 공동체의 조건을 고려해 큰 돈 들이지 않고, 누구나 쉽게 배워 쓸 수 있고, 기술을 이용할 사람들의 형편에 맞으나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적정한 기술’을 일컫는 말입니다. 대표적인 적정기술 제품으로는 라이프스트로(LifeStraw)와 같은 구호 제품, 수동식 물 공급펌프(Super MoneyMaker Pump)와 같은 농업 관련 기술, OLPC(One Laptop Per Child)사의 XO-1 컴퓨터와 같은 교육용 제품 등이 있지요.
실제 지구 인구 70억명 중 10억명 정도가 우리가 쉽게 일상에서 누리는 기본적인 기술들, 이를테면 수돗물, 냉난방 시설 등을 누리지 못한다고 합니다. 우리가 추우면 난방을 하고, 목이 마르면 수돗물을 이용하는 그런 일들이 지구 인구 7명중 한 명에게는 하루 하루 해결해야 될 문제인 셈이죠.
그럼, 지구촌 인구가 보다 편리한 생활을 할 수 있게 해주는 적정기술의 실제 예를 몇 가지 보실까요?
아프리카에서 식수를 얻기 위해 수km씩 걷는 주민들의 모습은 다큐에서 한 번씩은 보셨을 거예요. 저는 어린 아이들이 무거워 보이는 물통을 이고 몇 km씩 걷는 모습을 한 예능프로에서 본 적이 있는데요. 물이 없어 생활의 어려움을 겪는 이들을 위해 수도시설을 설치해 주는 프로그램도 있었지요.
식수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아프리카 주민들을 위해 적정기술로 고안한 것이 바로 Q 드럼통입니다. 바퀴형식으로 물통을 끌기 때문에 물통을 들고 이동하는 피로도가 덜하며, 기존 물통의 3배나 담을 수 있는 용량이라고 하니, 수월하게 이동하면서 많은 용량의 물을 이동시킬 수 있어 일석이조이지요.
Q드럼통은 전기펌프를 이용해 물을 퍼 올리는 것은 아니지만,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 누구나 쉽게 배워 쓸 수 있고, 쓰게 될 사람들의 사정에 맞는 ‘적정한 기술’의 좋은 예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필리핀의 Sitio Maligaya라는 곳은 철길 옆에 있는 가난한 마을입니다. 이곳 대부분의 집들은 다닥다닥 붙어 있으며, 집안은 낮에도 어두워서 사람들이 넘어지는 등 불편을 겪어 왔는데요, 이곳에 전기를 쓰지 않고 불을 밝힐 수 있는 페트병 전구가 마을 사람들에게 빛을 선물해 주었습니다.
전기를 쓰지 않고 어떻게 불을 밝히지? 라고 생각하시죠? 방법은 정말 간단했습니다. 철제 지붕조각에 구멍을 뚫고, 이것을 페트병에 끼운 다음, 지붕조각과 페트병 사이를 접착제를 발라 메워 줍니다. 페트병에 정제수로 채우고 약간의 표백제 또한 넣어 준 다음, 지붕에 설치를 하면 어두운 집안을 밝혀줄 페트병 전구가 완성됩니다.
사진을 클릭하시면 영상으로 볼 수 있어요^0^
영상에서 보면 페트병 전구는 한 마을에 643개를 설치했으며, 설치 수를 늘려가고 있다고 합니다. 작은 발상의 전환으로 그들에게 필요한 혜택을 제공해 주는 것! 이것이 적정기술의 핵심이지요.
아프리카에서는 별도의 정수처리 없이 물을 보통 그냥 먹는다고 해요. 이 또한 다큐에서 흙탕물에 바로 입을 대고 물을 마시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셨을 거라 생각해요. 아이들은 구정물을 그대로 마시고 있는데 강 상류에서는 동물들이 강에다 배설을 하지요. 그래서 아프리카 주민들은 기생충으로 인한 질병을 달고 생활하고요. 우리가 보면 발도 담그지 않을 그 흙탕물을 그들은 식수로 쓰는 까닭은 물을 정수하는 시설이 거의 없기 때문이지요.
흙탕물을 식수로 쓰려면? 집집마다 깨끗한 수돗물을 정수기로 또 한 번 정수해 먹는 우리로서는 대형 정수시설 혹은 지하수를 퍼올릴 펌프를 생각하기 쉽지만, 아프리카 주민들에게는 현실성이 없는 해결방안입니다. 이들에 필요한 것은 비용을 지불하지 않고, 바로 깨끗한 물을 마실 수 있게 하는 그 무엇인데요. 적정기술로 탄생한 것이 바로 아래 사진으로 보이는 휴대용 정수처리 장치 ‘라이프스트로우’입니다. 섬유조직필터, 요오드 필터, 활성탄 이렇게 3단계를 거쳐서 99.9%의 수인성 박테리아와 98.5%의 바이러스를 제거한다고 하니 놀랍죠?
이 밖에도 연료가 필요 없으면서 환경의 오염도 없는 태양열 조리기와 태양전지를 이용한 휴대용램프 등이 적정기술로 탄생했지요.
그러고 보니 적정기술에서 많이 이용되는 것이 태양열인데요. 어디서나 빛이 있는 곳에서는 얻을 수 있고, 한 번 설치하면 지속적으로 사용 및 오염을 발생시키지 않는다는 점에서 태양열, 태양광 기술이 적정기술에 활발히 이용되고 있습니다.
태양열하니 바로 한화케미칼이 떠오르시죠? 한화케미칼에서도 이 태양광기술을 이용한 해피선샤인이라는 봉사 프로그램을 통하여 많은 복지기관 및 도움이 필요한 시설에 빛을 선물하고 있습니다.
▲ 태양광을 활용한 친환경 사회공헌활동을 전개하고 있는 한화 해피선샤인
적정기술은 우리나라 사람들도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습니다. 적정기술의 핵심은 남을 위한 기술, 나누기 위한 기술인데요. 최첨단을 달리는 현대사회에서 조금은 뒤쳐진 방법이지만 남에게는 실질적인 도움을 도움을 제공하는 이 ‘적정기술’에 우리나라도 눈뜨기 시작했다는 것은 상당히 의미있는 일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잘 찾아 보시면 대학별로 적정기술 설계대회 및 포럼이 많이 열리고 있답니다. 관심이 있고, 의지가 있다면 참여해 보는 건 어떨까요?
▲ 굿네이버스에서 매년 적정기술 포럼과 페스티벌을 하고 있어요
☞ 적정기술 카폐 : http://cafe.naver.com/selfmadecenter.cafe
☞ 굿네이버스 적정기술 센터: http://cafe.naver.com/socialfactory2010
☞ 적정기술 포럼 및 기술소개 참고사이트-> http://www.theuntoday.com
옛 말에 교육을 언급할 때 ‘물고기를 잡아 주는 것이 아니라, 잡는 법을 가르쳐주라’는 말이 있지요? 이들이 더 나은 삶을 살게 하는 방법 또한 무상으로 먹을 것을 주거나 깨끗한 생수를 나누어 주는 것 이외에 처한 환경에서 더 나은 생활을 할 수 있는 방법을 같이 고민하고 해결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진정한 나눔이고 지구촌 인류가 조금씩 더 행복해지는 방법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사실, 연이어 터지는 고위층의 구속수사 뉴스를 접하며 우리나라는 1%의 부자들에 의해 돌아가는 세상이며 나와 내 가족이 설 수 있는 곳은 없어 보이지만, 크게 보니 우리 또한 전세계 인구 상위 10%로 안에 드는 환경에서 생활하고 있었네요. 위만 보고 불평할 것이 아니라 아래도, 뒤도 돌아보며 감사한 마음으로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이번 적정기술을 소개하며 느끼게 되었습니다.
또한 많은 기업들이 나서서 적정기술에 관심을 가지고 일부의 비용과 시간을 투자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져봅니다. LTE - A로 스마트폰 하나로 세상의 모든 지식을 담고, 보고, 활용할 수 있는 세상이라고 하지만, 일부 국가 국민들은 흙탕물을 마시며 각종 질병과 사투를 벌이고 있잖아요? 나와 우리를 위한 최신 기술도 중요하지만 때로는 모두를 위한 기술 또한 중요하다는 것을 더 많은 사람이 공감하고 실행되었으면 합니다.
자아~ 어떠셨나요? 고개를 돌리니 이런 세계와 기술이 있었네요? 이번 더운 여름은 훈훈한 가슴으로 이겨내 보는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