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는 가을에만 하는 것이 아니라, 사계절내내 하는 것이라지요? 여러분은 책읽기 좋아하시나요?
저도 책을 좋아합니다. 책 욕심에 한 권 두 권 모았더니 어느새 책장이 꽉 차버렸어요. 정리 좀 해야겠다는 위기감에 버릴 책을 골라냈더니 금세 한 가득이 되었네요. 하지만 막상 버리려니까 몇 번 읽지도 않아서 새 책 같이 깨끗한 책들이 많아 아까운 마음이 들었어요. 이 때 요즘 여기저기 많이 생기고 있는 중고서점 생각이 딱! 좀 막막하고 귀찮은 생각이 잠깐 들었지만 진격의 정신으로 도전하기로 했습니다. 이하는 좌충우돌 중고서점 책 팔기 도전기입니다.
중고서점 체인 중 알라딘 중고서점을 이용하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호기롭게 책을 싸들고 집을 나서려는 중! 엄청 중요한 정보를 알았습니다. 홈페이지에서 검색해보면 팔 수 있는 책과 팔 수 없는 책을 구분해준다는 군요.
알라딘 중고서점 홈페이지(http://used.aladin.co.kr/)에 접속하면 중고 팔기 예상 가를 알아볼 수 있습니다. 상품명 또는 저자명을 입력하면 아래 사진과 같이 결과가 나옵니다.
책의 상태에 따라서 등급이 분류되며 그에 따라 가격이 조금씩 달라요. 그리고 중고 서점 측에서 매입하지 않는 책을 검색하면 '매입 불가'라고 뜨기 때문에 팔지 못할 책을 낑낑대며 들고 가는 헛수고를 막아 주지요.
너무 오래된 책이나 너무 마이너틱한 책들은 매입이 안 되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이 책들은 아쉽지만 폐휴지로 버리겠습니다. 얘들아 아쉽자만 안녕ㅠㅠ
팔 수 있는 책들만 요렇고롬 정리해서 캐리어에 담았어요. 은근 많은 책을 팔 수 있어서 작은 캐리어 하나가 꽉 차버렸어요.
자, 이제 출동 준비 완료! 중고서점으로 출발해 보자구요!!
알라딘 중고서점 홈페이지에서 검색해보니 저희 집에서 가장 가까운 곳은 신촌점이었습니다. 신촌점은 아침 9시 30분에 오픈해서 저녁 10시에 닫는다고 해요. 그리고 주중보다 주말이 아무래도 사람들로 붐비기 때문에 기다리기 싫은 분은 평일에 방문하시는 편이 좋을 것 같아요.
중고서점의 모습입니다. 헌책방 이라는 단어 때문에 왠지 퀴퀴하고 어두운 분위기를 상상하고 갔는데 이게 웬걸? 보통의 서점과 다를 바 없는 산뜻한 모습이었어요. 책을 팔러 온 사람들뿐 아니라 중고 책을 사기 위해 찾아온 손님들로 제법 북적이고 있었답니다.
책장 가득 진열되어 있는 다양한 중고 책들에 눈이 자꾸 갔지만 여기 온 목적은 일단 헌 책 팔기이므로 줄을 서로 이동합니다.
와우~ 한때 내 자식처럼 소중했던 책을 팔러 나온 사람이 저 혼자만은 아니었군요. 매입코너에는 줄이 길~게 늘어서 있었답니다. 그리고 저처럼 책을 한아름 안고 오신 분들도 눈에 띄었어요. 이제는 맨 뒤로 가서 줄을 서야겠죠?
여기서 잠깐!
중고서점에서 책, 음반, DVD를 매입하는 법칙 중 알아두면 좋은 정보를 소개합니다.
1. 매입가격
새 상품의 판매량, 품질등급, 보유재고량 등에 따라 매입가격이 결정됩니다.
2. 품질등급
최상급, 상급, 중급으로 나눠집니다.
3. 50% 바이백
신간 베스트셀러는 정가의 50%의 가격으로 매입됩니다.
4. 출간 14개월 이내의 베스트셀러에는 인센티브
기본 가격보다 비싸게 매입합니다.
이렇게 직원 분이 책을 일일이 펼쳐 보면서 등급을 정하세요. 저는 미리 홈페이지에서 매입 여부를 알아보고 책을 가져갔기 때문에 의기양양했으나, 웬걸? 몇몇 책은 매입불가 판정을 받았답니다. 그 이유가 뭐였냐구요?
매입 불가인 경우
새 주인을 못 찾아가는 책도 있었지만, 그래도 두근거리는 선별과정을 거쳐서 드디어 헌 책 팔기에 성공했습니다. 바로 그 자리에서 현금으로 지불해주는 센스♡
책을 팔고 중고 서점의 이곳 저곳을 구경했습니다. 헌책방이지만 왠만한 서점 못지 않게 서적이 잘 구비되어 있었습니다. 베스트셀러 등 요즘 핫하게 뜨는 책도 많았고요. 책상태도 아주 양호했답니다. 다양한 책들이 정가보다 훨씬 저렴하게 판매되고 있어서 책을 사고 싶은 충동이 확 일었습니다.
나에게는 고물, 누군가에게는 보물이라는 말이 있지요?
내가 더 이상 읽지 않던 책이 누군가에게 전해져 새로운 가치를 만들 수 있었다는 점에서 정말 특별하고 만족스러운 경험이었어요. 그리고 깨알 같은 매입금액도요^^
이번 주말에 여러분도 책장을 둘러 보시는 거 어떠신가요? 정리도 하고 돈도 벌고 책도 입양 보내고, 이거야말로 일석 삼조 아니겠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