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원에게 필요한 것은 좋은 인간관계와 업무능력, 그리고 커피. 네, 맞습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회사원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업무에 지친 나에게 다시 활력을 불어 넣어주는 “나만의 비타민!” 바로 밝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뿌리고 다니는 동료가 아닐까, 하고 생각한답니다^^
매일같이 보는 동료의 얼굴에 근심이 나타나면 자연히 사무실의 분위기도 다운되고, 웃는 얼굴이 보이면 사무실 분위기는 금새 밝아지지요. 감기와 하품만 전염되는 것이 아니더라고요.
오늘 인터뷰의 주인공은 한화케미칼에 근무하시는 분이 아니에요. 하지만 같은 한화인으로, 드림파마라는 계열사에서 일하고 계시는데요. 이 분이 저의 비타민이랍니다^^ 저의 지인들 중에서 Work & Life Balance를 가장 잘 유지하고 계신 분인 것 같아요! 어떤 분인지 궁금해지지 않나요?
자, 임송미 매니저를 소개합니다~
안녕하세요~임송미 매니저입니다. 곧 엄마가 되요^^
매니저님 안녕하세요! 부담스러우셨을 텐데 흔쾌히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안녕하세요. 부담은요~ 즐거운 인터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우선, 케미칼드림 여러분께 간단한 자기소개와 함께 회사 소개도 부탁드려요.
저는 한화그룹에 2005년도 입사하여 드림파마에서 디자이너로 근무하고 있는 임송미 매니저입니다. (한화 그룹에서는 작년부터 사원을 제외한 모든 직급을 매니저로 통합하였습니다^^) 드림파마는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의 선두그룹에 있는 제약회사로, 한화케미칼과도 바이오 사업 분야에서 협업하고 있습니다.
디자이너는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고, 그와 동시에 회사에서 요구하는 정보와 느낌을 녹여내야 하는 힘든 직업인 것 같아요. 그러다 보면 아무래도 창의적으로 일하는데 한계가 있지 않나요?
제약회사에서의 디자인은 패키지부터 각종 인쇄홍보물까지 범위가 넓은 편입니다. 또 그룹에 속한 계열사로서 지켜야 하는 아이덴티티와 기준이 있어서, 다양한 작업 결과물에 그 기준을 부여해야 합니다. 멋있는 이미지, 예쁜 글씨보다 중요한 부분이죠. 로고컬러인 오렌지색에서도 자유로울 수 없어요. 하지만 그런 기준들이 모여 소비자들에게 어떤 디자인 패턴만 봐도 “아, 드림파마~”라고 인식하게 되는데 큰 역할을 합니다.
기업에서 디자이너는 협력업체와 전문적인 의사소통이 가능해야 하므로 디자인뿐만 아니라 엔지니어링 프로세스까지 모두 알고 있어야 해요. 디자인만 예쁘게 하려고 하면 오히려 한계에 부딪히게 되죠. 업무와 얽혀있는, 사내의 다양한 분들을 설득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연령, 성별, 취향이 모두 다르다 보니 디자이너의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얼마나 중요한지 느끼게 된답니다. 요즘은 파이(π)형 인재가 중요하다고 하는데 전문분야의 뿌리 위에 다양하고 전방위적인 지식과 경험을 쌓는데 기업 디자이너만큼 좋은 일이 없다는 생각이 드네요. (웃음)
아이디어나 영감은 주로 어디서 얻으시고, 어느 때 가장 많이 떠오르나요?
일상에서 잘된 디자인, 잘못된 디자인을 보며 우리의 디자인을 구상합니다. 외국의 디자인 서적을 보기도 하고 종종 가까운 도쿄로 패키지나 광고물을 구경하러 가기도 합니다. 국내 전시회도 재미있어 보이는 것들을 다이어리에 적어놓고 챙겨보려고 하구요. 당연한 말이겠지만 보고 경험한 만큼 배우게 되는 것 같아요.
디자이너라는 직업의 장/단점이 있다면?
초등학교 때부터 쭉 미술을 하다 보니 이 길을 선택한 것에 대해서 아무런 저항이 없었어요. 우아하게 책상에 앉아 색연필을 끄적거리는 일이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많죠. 대학 때 교수님처럼 “이거 맘에 들어, 이건 맘에 안 들어~” 그러면서 디자인 불합격시키고...(웃음) 그런데 막상 사회에 나와 산업디자인이라는 것을 겪어보면 이건 진짜 장난이 아니에요. 네모를 세모로 바꾸면 제품이 비싸지지 않을까 계산기를 두드려야 하고, 흰색 바탕을 주황색으로 바꾸면 허가위반은 아닌지 관청에 문의도 해야 하는 치열한 영업현장이더라고요. 아까 말한 것처럼 다양한 사람들을 설득해야 하는 건 기본이고요.
디자인 전공자로서 요즘 디자인경영이 확산되는 추세는 반가운 일이더군요. 애플과 삼성전자의 특허싸움도 결국은 디자인이 핵심이잖아요? 디자인을 사치가 아닌 경영에 실질적 도움이 되는 것이라고 인식하는 기업들이 예전보단 더 많아진 것 같아요. 이제 디자이너를 필요로 하는 기업이 많아지는 만큼 훌륭한 후배들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임신 축하드려요>< 요즘 기업들의 화두가 ‘힐링’과 ‘여성인력’인지라 이 부분에 대해서 묻지 않을 수가 없네요. 임신 후 회사 생활에서 달라진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또 출산 후 계획은 어떻게 되시나요?
고맙습니다^^ 여성으로서 가족을 만들고 누군가를 책임지게 된다는 것은 꼭 경험해 볼만한 일이죠. 임신 후 회사에서 많이 달라진 건 대체적으로 많은 분들이 좀 더 마음을 써주는 것 같아요. 이를테면 감기 걸린 분이 제 주변으로 안 오신다던지...(웃음) 출산 후에는 직장으로 복귀하여 디자이너로서의 업무를 계속할 예정입니다. 결혼과 출산으로 여성인력의 경력이 끊기는 경우가 많은데 참 아쉬운 부분이 아닐 수 없어요.
대부분의 시간을 회사에서 보내실텐데 퇴근 후에는 어떤 활동들을 하세요?
전 퇴근하면 집에 와서 저녁을 먹고 일본드라마를 한편씩 봐요. 예전에 배웠던 일본어를 잊어버리지 않기 위해서인데 재미있는 일본드라마가 무척 많아요. 전개도 빠르고 표현도 섬세하고…
그것 말고는 새로운 반찬들을 만들거나 일주일에 한 번 정도 꽃꽂이를 합니다. 대학 때 혼자 살면서 제가 만든 요리를 제가 먹지 못하는 불상사를 자주 겪은 후 엄마와 학원의 특훈으로 요리에 취미를 붙이게 되었죠. 꽃꽂이는 취미로 배웠던 것이 습관이 되어 지금까지 해오고 있는데요. 회사에서 마음이 맞는 분들과 함께 꽃꽂이동호회를 만들어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언제 한번 놀러오세요~
아, 꽃꽂이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꽃꽂이뿐만 아니라 요리, 가죽공예 등 여러 가지 취미 활동을 전문가 수준으로 잘 하신다고 들었어요. 대부분의 직장인들이 자기계발을 해야겠다고 생각은 하지만, 업무 후 지친 몸으로 회사 문을 나설 때 그 의지가 와르르 무너지게 되는 것 같아요. 매니저님은 어떻게 그 많은 취미활동을 꾸준히 하게 되셨나요?
어이쿠 전문가라뇨~(절레절레) 요즘 재주 많은 분들이 얼마나 많으신데요~ 이것저것 배울 때 선생님과도 친분이 쌓여 모질게 배움을 중간에 끊지 못하고 오래 배우다 보니 실력이 좀 더 는 것뿐이지요. 요리는 전라도 여자라고 막연하게 기대하신 분들이 있어서인지 몰라도, 워크숍에서 57인분의 찌개를 만든 기억이 납니다.(웃음) 그래도 요리를 대접하거나 가죽소품, 꽃 등을 만들어 선물할 때 즐거워하는 친구들의 모습을 보고 저도 행복해진답니다. 디자이너답게 포장에도 엄청 신경 쓰고요. 하하
마지막으로 제가 가장 물어보고 싶은 질문, 보는 사람까지 환하게 웃게 만드는 그 활력은 어디서 나나요? 헤헷
저야말로 규선씨의 햇살미소를 닮고 싶은걸요!
자신의 업무를 좋아하고 즐기기 때문에 더 책임감을 갖고 임하게 된다는 임송미 매니저님. 인터뷰를 진행하는 내내 밝은 웃음을 잃지 않으셨는데요. 그 웃음과 긍정적 마인드 덕분에 제가 오히려 힘을 얻고 왔습니다. 그 누구보다 밝은 에너지를 가지고 열정적으로 살아가시는, 비타민 같은 임송미 매니저님은 다른 어느 때보다도 빛나 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