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파요, 아파! 약 주세요~
“학생이 공부를 해야지, 이래서 대학은 가겠니?”
중, 고등학교 시절, 성적이 떨어지면 성적표를 가지고 집으로 돌아가기 무서웠어요. 감수성도 예민한 질풍노도의 시기라서 그런지, 아니면 부모님의 잔소리를 듣고 나면 가슴 한 켠에 남은 상처 때문인지 이유 없이 아프기도 했답니다. 특히, 인생의 중요한 시기라고 하는 고3때에는 누구나 한번씩은 스트레스성 질환인 두통, 소화불량, 위산과다 등을 한번씩은 경험하셨으리라고 생각됩니다. 그래서 어떻게든 통증에서 벗어나고 싶어서 약국에서 약을 구입해 먹기도 했는데요.
이렇게 약은 사람이 아플 때 통증을 줄여주거나, 감기와 같은 질병에 걸렸을 때 증상을 줄여주기도 하고, 병의 원인이 되는 것을 제거하는데 일조를 하기도 합니다. 또 최근에는 성장이 더딘 아이들을 위해 성장을 촉진하는 약도 있고, 긴장을 풀어주는 약이나, 공부할 때 도움이 되는 약 등 다양한 종류의 약들이 판매되고 있습니다.
이런 다양한 약들이 있어서 현재는 많은 사람들이 질병의 고통에서 빨리 벗어나 정상적인 생활을 유지하고 있지만, 과거에는 어떻게 이러한 질병을 이겨냈을지 궁금하지 않으세요? 그래서 오늘은 과거에는 어떤 약이 사용되고 지금까지 발전하는 과정을 알아볼까 합니다. 그리고 앞으로 미래에 나올 약들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도 함께 알아 보겠습니다.
│ 살아있는 제약공장, 자연!
기름기가 좌르르- 보기만 해도 군침이 꼴깍 넘어가는 삼겹살! 맛있다고 계속 먹다 보면 배속의 위장이 비명을 지르는 사태가 생기거나, 심한 경우 체하기도 하죠. 이 때 소화제가 없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가장 많이 사용하는 방법이 소독된 바늘을 이용해서 손가락을 따는 방법으로 옛날부터 내려온 민간요법 중 하나입니다.
과거에는 지금과 같은 약품들을 따로 모아서 사용법과 효능에 대해 설명해 주고 판매를 하는 약국이 없어서 민간요법을 많이 이용했는데요. 손을 바늘로 따서 소화를 촉진하는 방법 외에도 식물과 같은 자연에서 얻을 수 있는 재료를 이용해 약을 사용하기도 하였답니다. 매실은 옛부터 소화와 피로회복에 좋다고 알려져서 피로감을 느끼거나 소화불량에 걸렸을 때 매실을 차로 먹어 해결했다고 해요. 매실 안에는 피로회복제 음료에 필수로 들어가는 구연산이 있어서 피로를 회복시켜주는 효과가 있고, 카데킨산도 들어있어서 위와 장에 향균 효과를 준다는 연구도 있었습니다.
또 이러한 민간요법 중에는 ‘두통에 조팝나무 껍질을 섭취하면 좋다’고도 전해지고 있어요. 조팝나무의 껍질 속에 살리실산이라는 성분이 있어서 치료효과가 나타나는 것입니다. 그렇지만 살리실산을 직접 먹으면 해열, 진통효과는 있지만 엄청난 속 쓰림이 같이 나타나서 복용하기가 힘들다고 합니다. 그래서 화학자들이 많은 연구를 통해 이를 개선한 것이 바로 아스피린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알려진 약물 중의 하나인 아스피린이 결국은 민간요법에서 유래되었다니 신기하지 않으세요?
그렇지만 이렇게 자연으로부터 얻어진 약물들 중에는 실제로 우리 몸에 독이 될 수 있는 성분도 있다고 합니다. 대표적인 예가 어머님들의 무한한 사랑을 받고 있는 주름개선의 달인 보톡스입니다. 이 약은 보툴리눔 독소라고 하는 박테리아가 내놓는 물질인데요. 독성이 너무 강해서 130g정도 만 있으면 전 세계인류를 전멸 시킬 정도로 무서운 물질이랍니다.
그렇지만, 이러한 물질도 아주 소량을 사용할 경우 주름을 개선시키는 역할 뿐만 아니라 근육이 굳어지는 근육경직을 치료하는 데에 탁월한 효능을 보입니다. 이렇게 때로는 독이 되고 때로는 약이 되는 이유에는 여러가지 원인이 있지만 원하는 증상을 치료하는 것 외에도 약이 신체 다른 부분에 작용해서 이상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있답니다. 그래서 과량 복용시 신체 일부 기능을 마비시키거나, 중독되는 문제가 생기기도 합니다.
이것은 약의 화학구조가 신체의 일부 물질과 유사하여서 생기는데요. 현재는 임상실험을 통해서 이러한 부작용에 대한 연구를 충분히 하고 시중에 판매를 하고 있답니다.
│ 우리 몸 속에도 약이 있네?
약이 만들어 지는 과정을 상상해 보신적 있나요?
실험실에서 각종 화학물질을 이용해 합성하는 것으로만 알고 계신다면 오산입니다. 실제로 화학적인 합성을 통해서 약을 만들기도 하지만, 때로는 다른 방법을 통해서 만들기도 합니다. 바이오 의약품은 생물체에서 약물로 사용할 수 있는 물질을 추출해서 만드는 약인데요, 사람 몸 속에도 약이 되는 물질이 있답니다.
당뇨병 환자에 경우 인슐린이라고 하는 물질이 체내에서 만들어지지 않아 생기는 질병입니다. 사람이 식사를 하게 되면 소화를 하면서 탄수화물을 포도당으로 분해하고 이를 흡수하여 움직이는 데에 필요한 에너지로 사용하는데요. 혈액에 포도당이 많으면 혈액순환에 문제가 생기고 회복이 더디는 문제가 생깁니다. 그래서 인슐린이 이 포도당을 다른 물질로 바꾸어서 이런 문제가 생기는 것을 방지하게 됩니다. 당뇨병 환자에 경우 이렇게 중요한 인슐린을 만들 수가 없어서 여러 가지 질병이 나타납니다.
그래서 이러한 인슐린을 약으로 제조해서 판매하고 있는데요. 만드는 과정이 특별합니다. 먼저 유전자 조작을 통해서 대장균과 같은 균이 인슐린을 생산하도록 하고 이 균들이 빠른 속도 자라도록 조작을 해서 대량으로 인슐린을 생산하는 방법으로 사람에게 필요한 인슐린을 대량생산하여 당뇨병 환자들이 값싸게 약을 공급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런 바이오 의약품에는 인슐린 외에도 청소년기 성장에 필수인 성장호르몬, 바이러스의 성장을 억제해주는 인터페론, 빈혈치료제인 EPO등이 있습니다. 이 약의 장점은 생물체에서 생산되는 물질이라서 작용했을 때 부작용이 나타나는 경우가 적다고 합니다. 그리고 개발에도 소요되는 시간이 합성의약품에 비해서 적어서 빠르게 약으로 사용하는 장점이 있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바이오 의약품은 여전히 그 가격이 높아서 합성 의약품에 비해서는 사용하기가 어려운데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해주는 것이 바이오 시밀러입니다. 바이오 시밀러는 바이오 의약품 중 특허가 만료된 약을 다른 회사에서 제조하여 판매하는 복제약을 말합니다. 이 과정에서 약의 가격이 상당히 낮아지기 때문에 환자들은 싼값에 약을 구입하게 되는 장점이 있답니다. 이 때문에 치료의 기회가 늘어나게 됩니다.
한화케미칼에서도 바이오 시밀러가 만들어지고 있는데요. 그 이름하여 HD203!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제인 HD203은 엔브렐이라고 하는 바이오 의약품의 바이오 시밀러입니다. 현재는 엔브렐의 특허가 만료되지 않아서 시중에는 판매가 되고 있지 않지만, 2013년에는 판매가 될 수 있어서 관절염 치료에 쓰이는 HD203을 만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답니다.
│ 상상 속의 약이 현실로 이루어지는 미래
먼 미래에는 어떤 약들이 나올까요?
에이즈나 암과 같이 큰 질병들을 완벽하게 치료하는 약이 나올 것으로 예측됩니다. 이외에도 지금은 치료가 어려운 질병들을 미래에는 치료가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지만 이러한 약들 외에도 조금은 특별한 약이 나올 수 있지 않을까요?
독일의 저명한 잡지인 빌트에서 ‘삶을 풍요롭게 해 줄 미래의 알약 10가지’에 대해 보도했었는데요. 첫 번째로 소개된 약이 몸에서 향기가 나게 해주는 알약입니다. 마늘을 먹으면 몸에서 마늘 냄새가 나는 원리를 이용해 향기가 몸에서 나도록 해준다고 합니다. 현재 개발은 완료되었고 시험 중이라고 합니다.
또한 나이가 들면 생기는 흰머리 때문에 고민이신 분들께 희소식이 될 약도 있답니다. 바로 흰머리가 생기는 것을 막아주는 알약이 개발 중인데요. 이 약에는 모발을 검게 해주는 색소를 만드는 성분과 하얗게 변하는 것을 막아주는 성분이 있어서 흰머리가 생기는 것을 막아준다고 해요.
다이어트에 관심 있는 분들을 위한 약이 있는데요. 바로 살이 빠지는 약입니다. 임상실험 중으로 6개월 간 복용한 결과 위약을 복용한 집단에 비해 10kg이상 체중이 감량되는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매년 새해 계획의 1위를 달리는 금연, 이에 특효인 약도 개발 중이고, 이외에도 남성용 피임약, 도박중독 치료약, 술 깨는 약, 약 150세까지 살게 해주는 수명 연장약등이 소개 되었답니다.
지금까지 우리의 아픔을 가시게 해주는 약의 과거, 현재, 미래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미래에는 더 많은 약들이 나올 텐데요, 소설책에서 보던 먹으면 다른 사람으로 변신하는 약이나, IQ가 150이 되는 약과 같이 상상 속의 약도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해보네요.
참고문헌:
식물에서 유래한 기능성 소재에 관한 최근 연구동향, 이학주, 이오규
식물추출물을 이용한 천연물의약의 현황, 한국생명공학연구원 면역제어연구센터 오세량
매실 품종 간의 주요성분 비교, 이학주
신약 개발과 바이오 의약품, 동양증권, 김치훈
국내 바이오의약품의 진화, 최영
화학으로 이루어진 세상, 에코리브르, K. 메데페셀헤르만외 2명
삶을 풍요롭게 해줄 10대 미래 약은?, http://news.kbs.co.kr/science/2012/01/13/2419539.html
한화케미칼 http://hcc.hanwh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