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리함 때문에 한번 사용하고 버려지는 일회용 플라스틱은 지구환경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이에 전 세계적으로 생분해플라스틱, 재활용플라스틱 등 다양한 친환경 플라스틱 기술이 개발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컵이나 빨대, 숟가락과 같은 작은 크기의 일회용 플라스틱은 재활용이 어려워 대부분 일반쓰레기로 매립되거나 소각되고 있습니다. 생분해 플라스틱 역시 자연 분해가 되기 위해선 일반 플라스틱과 별도로 분리배출해야 하지만, 여건이 충분치 않아 일반 쓰레기와 같이 버려지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친환경 플라스틱이지만 일반 쓰레기와 같이 환경 오염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셈입니다.
그런데 최근 일회용 플라스틱을 대체하는 소재로 주목받고 있는 제품들이 있습니다. 바로 ‘먹는 플라스틱’입니다. 실제 먹을 수 있는 식품 재료를 컵이나 빨대, 숟가락 모양으로 제작해 음식과 함께 제공하는 것인데요. 음료나 음식을 먹은 후 그릇까지 모두 먹을 수 있기 때문에 쓰레기를 전혀 배출하지 않아 각광받고 있습니다. 오늘은 일회용품을 대체하기 위해 탄생한, 먹을 수 있는 식기들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야채로 만든 숟가락
지난 2020년 일본 아이치현에서는 제과 업체와 함께 먹을 수 있는 야채 숟가락 ‘파쿤(PACOON)을 개발했습니다. 이 숟가락은 비지, 말차, 비트, 호박, 골풀 등의 야채가루에 밀가루, 설탕, 계란을 반죽해 만들었는데요. 약 10cm의 작고 앙증맞은 크기로, 열에 강하고 수프 등 액체에도 잘 녹지 않아 사용감이 좋다고 합니다.
무엇보다 음식을 다 먹은 후 바삭한 스낵처럼 먹을 수 있어 누적 판매수(2021년 기준)가 19만개를 돌파할 정도로 인기라고 합니다.
해조류, 파스타로 만든 빨대
환경보호를 위해 플라스틱 빨대 대신 종이빨대를 사용하는 곳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하지만 종이빨대의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배출량이 플라스틱 보다 5.5배 높다는 미국 환경보건국(EPA)의 보고서가 발표되면서 실효성에 대한 의문이 떠오르고 있습니다.
이에 100% 먹을 수 있는 식품으로 만든 빨대가 등장하기 시작했습니다. 미국의 스타트업 ‘롤리웨어’는 해조류를 가공해 만든 빨대를 내놓았는데, 천연 원료인 바닐라, 감귤 등을 사용해 맛도 다양하게 즐길 수 있다고 합니다.
파스타로 만든 빨대도 있습니다. 미국의 어메이징 파스타 스트로우(The Amazing Pasta Straw)는 물과 밀가루로만 만든 파스타 빨대를 만들어 음료를 마신 후엔 빨대까지 먹을 수 있다고 합니다. 식용 빨대는 종이처럼 눅눅해 지지 않고, 버리더라도 자연분해가 되기 때문에 종이 빨대의 또 다른 대체제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비스킷으로 만든 컵
영국의 맨체스터시티구장에서는 지난 2021년 시즌 내내 비스킷으로 만든 커피잔에 뜨거운 음료를 담아 제공했는데요. 아이스크림 콘처럼 생긴 이 컵은 밀가루, 콘스타치, 우유, 달걀 노른자를 이용해 만든 것으로 최대 85도의 고온에도 견딜 수 있게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또한 최대 12시간 동안 물이 새지 않고, 45분까지 바삭함이 유지돼 일회용 컵을 대체할 수 있는 컵으로 주목 받았습니다.
먹어서 없앤다는 아이디어에서 출발한 먹을 수 있는 식기류! 쓰레기를 배출하지 않고, 100% 생분해가 되기 때문에 일회용 플라스틱을 대체하는 소재로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사용상의 불편함과 짧은 유통기한을 고려한다면 대중화까지는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은 것 또한 사실입니다.
하지만 일회용 플라스틱을 줄이기 위해 다양한 시도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사실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여러분들도 밖에서 일회용 컵이나 빨대를 가능한 사용하지 않도록 일상 속에서 작은 실천을 해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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