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 하면 예전에는 단지 기록을 위한 목적이나 봉투 등이 가장 먼저 떠올랐다면, 최근에는 ‘친환경’이라는 단어를 연결 짓게 됩니다. 무분별하게 버려지는 일회용 플라스틱은 자연에서 썩지 않아 자연을 훼손하고 있는데요. 이를 방지하기 위해 자연에서 100% 생분해되는 소재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종이’인데요. 기존 스티로폼, 비닐, 페트 등으로 만들어졌던 제품들이 조금씩 화학기술이 더해지면서 고기능성 종이로 재탄생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환경을 생각하는 것은 물론, 기능과 안전성도 놓치지 않은 종이 기술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종이로 만든 #용기
음료수, 화장품 등 공기가 통하지 않아야 하는 밀봉을 필요로 하는 제품의 경우 종이보다는 플라스틱을 소재로 한 용기가 보편적이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음료수와 화장품 패키지에도 ‘종이’를 이용한 제품이 등장하기 시작했습니다.
코카콜라는 올해 초 덴마크 종이용기 개발업체인 ‘파보코(Paboco)’와 함께 종이병 샘플을 만들었습니다. 이 병은 플라스틱 뚜껑과 액체와 종이가 맞닿는 내부 일부를 제외하고 완전히 종이로 만들어졌습니다.
화장품 업계도 탄소배출 저감을 위해 플라스틱 튜브를 대체할 ‘종이튜브’를 개발하기 시작했습니다. 로레알, 아모레퍼시픽 등이 종이 기반의 화장품 포장용 튜브를 개발했는데요, 나노박막차단 기술을 적용하여 산소를 차단성을 높이는 방법으로 장기간 유통할 수 있어 안전하게 화장품을 사용할 수 있게 했습니다. 유통기한을 보장하면서도 100% 퇴비화가 가능해 친환경 용기의 적용 범위는 점점 넓어질 것으로 기대됩니다.
폐종이로 만든 #단열재
단열재는 열의 이동을 방지해 일정한 온도가 유지되도록 하는 역할을 합니다. 주로 스티로폼 또는 폴리우레탄 등이 단열재로 사용되고 있는데, 최근에는 폐종이를 활용한 건축 단열재가 친환경적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떠오르고 있습니다.
폐지에서 추출한 셀룰로오스에 전분과 폴리프로핀계 수지를 혼합해 만들어지는 셀룰로오스 단열재는 유해물질을 배출하지 않고, 제작하는 과정에서 탄소배출이 적어 인체와 환경에 안전합니다. 또한 해마다 폐기되는 폐지를 재활용하기 때문에 지구온난화에도 기여하고 있습니다.
종이로 만든 #집
종이로 만든 가구는 들어봤지만, 종이로 만든 집은 생소하실거에요. 종이로 집을 만드는 게 가능할까요? 일본 건축가 반 시게루는 ‘종이튜브’를 이용해 내구성과 경제성을 갖춘 임시주택을 만들었습니다.
임시주택 하면 사각의 운송용 컨텐이너 박스가 떠오르는데요. 반 시게루는 종이를 재활용하여 교회, 임시 주택 등 사회적 건축을 선보였습니다. 종이라는 소재를 재활용한 종이튜브 임시주택은 간단한 조립과 손쉬운 이동, 그리고 친환경적이어서 지진 등으로 갑자기 집을 잃은 이재민이나 임시 주거용으로 사용된 바 있습니다.
설계에서 완공까지 두 달 이상이 걸리는 등 상용화까지는 아직 좀 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지만, 친환경 주택의 소재로 ‘종이’가 사용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습니다.
종이는 최근 친환경 트렌드에 힘입어 포장재부터 칫솔, 빨대, 컵 등 일상생활용품까지 다양하게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100% 생분해되는 친환경 소재이면서도, 기능적인 부분까지 완벽하게 대체하기 위해서는 좀 더 많은 화학적인 연구가 필요한 단계입니다. 우리가 좀 더 관심을 갖고 노력한다면 환경을 생각하면서도 편리성과 안전성을 갖춘 친환경 제품들이 더 많이 등장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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