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WHO와 질병관리본부에서 락스를 희석해 살균소독제로 사용하면 코로나19 예방효과가 있다고 밝혀 락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데요. 락스제품을 보면 ‘천연소금으로 만든’이라는 문구가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옵니다. 언뜻 보면 천연소금으로 만들어서 정말 안전한 제품으로 여겨지는데요. 하지만 실제 락스는 물과 소금으로 만든 것이 아니라, 제조과정에서 소금을 원료로 사용할 뿐, 살균력이 강하기 때문에 사용에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살균과 소독이 중요한 요즘, 새롭게 주목받고 있는 ‘락스’의 원료와 화학원리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차아염소산나트륨(HYPO)의 #락스란?
▲출처: 유한크로락스
락스는 ‘차아염소산나트륨(NaOCl, Sodium Hypochlorite, HYPO)’을 의미하는데요. 수산화나트륨 용액에 염소 가스를 흡수시켜 만들어집니다. 현재 판매되고 있는 락스는 유효 염소가 4~5%인 수용액을 의미합니다. 락스를 물에 희석해서 사용할 때 발생하는 차아염소산(HClO)과 활성산소의 높은 산화력으로 표백제, 소독제, 산화제 등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락스의 #발견!
▲출처: Clorox.com
1785년 프랑스 화학자 베르톨레가 면직물 표백 용도로 처음 사용했으며, 1789년 염소 기체를 탄산나트륨(Na2CO3) 수용액에 통과시키는 방법으로 ‘차아염소산나트륨 (NaOCl, HYPO)’을 만들어냈습니다.
락스는 미국의 클로락스(Clorox)사가 차아염소산나트륨 수용액을 ‘클로락스’라는 제품명으로 판매하면서 처음 등장했는데요. 이후 국내에 들어오면서 뒤의 두 글자인 ‘락스’만 따와 판매되면서 자리잡게 되었습니다.
락스와 #소금
소금은 락스를 만드는 중간 단계인 수산화나트륨(NaOH, 가성소다)을 제조하는 과정에서 사용되는데요. 소금(NaCl, 염화나트륨)을 전기분해해서 나트륨을 추출한 뒤 물과 반응시키거나, 소금물(염화나트륨 수용액)을 전기분해한 뒤 수산화나트륨을 만들어냅니다. 참! 한화솔루션이 락스 제조의 중간 원료인 염소와 가성소다 국내 생산 1위 업체라는 것도 함께 기억해 주세요.
2NaCl + 2H2O → 2NaOH + Cl2 + H2 —— 전기분해
2NaOH + Cl2 → NaOCl +H2O + NaCl
염화나트륨, 즉 소금은 우리 몸에 꼭 필요한 물질이지만 락스를 제조할 때 사용되는 소금은 화학반응을 거친 후 화학적 결합이 달라지기 때문에 전혀 다른 성질의 물질이 됩니다. 따라서 락스의 주 성분은 소금이 아니라 ‘차아염소산나트륨(NaOCl, HYPO)’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락스의 올바른 #소독법
질병관리본부는 홈페이지를 통해 ‘가정에서 코로나19 확진환자 발생 시 소독하는 방법’에 대해 소개하고 있는데요. 락스를 소독제로 사용하려면 5% 락스 20ml에 물 1,000ml를 희석한 후, 천에 적신 후 창문, 벽, 바닥, 가구, 키보드, 마우스, 스위치 등 손이 닿거나 자주 사용하는 모든 부위를 닦도록 하고 있습니다. 또한 소독할 때에는 반드시 환기를 위해 창문을 열고, 소독에 사용한 모든 천은 전용봉투에 넣어 폐기해야 합니다.
이때 주의해야 할 점은 물과 희석해 분무기에 넣어 뿌리면 안되는데요. 공기중에 뿌리게 되면 분무 과정에서 호흡기로 락스를 흡입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표면에 묻어 있을 수 있는 감염물질은 뿌리는 것이 아니라 천 등으로 닦아내는 것이 더 확실하게 제거하는 방법입니다.
점점 장기화되는 코로나19 속에서 우리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락스를 이용해 안전하게 살균소독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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