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우리가 사용하는 지폐는 ‘종이로 만든 화폐’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는데요. 그런데 실제 지폐는 종이가 아닌 대부분 ‘면섬유’로 만들어져 있다고 합니다. 또한 장난감과 식품용기에 사용되는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플라스틱 지폐’도 여러 나라에서 사용되고 있다고 하는데요. 종이에서 면섬유, 플라스틱까지, 다양한 소재로 만들어지는 지폐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지폐 기본 원료 #노일(Noil)
▲출처: woolery.com
지폐는 ‘면섬유’를 베이스로 만들어지는데요. 그 원료는 방직공장에서 가닥이 긴 섬유를 뽑아내고 남은 길이가 짧은 단섬유인 ‘노일(Noil)’입니다. 노일은 방모나 펠트 등에 사용되는 섬유인데요, 지폐를 만드는 기본 원료로도 사용되고 있습니다. 노일을 물에 불려 부드럽게 한 다음, 표백과 세척을 거쳐 지폐가 만들어지게 됩니다.
종이 대신 면섬유를 사용하는 #이유
그렇다면 종이 대신 왜 면섬유를 사용할까요? 그 이유는 바로 ‘내구력’과 ‘방수력’ 때문인데요. 종이는 몇십 번 접었다 펴면 금방 찢어져 버리지만, 면섬유는 최대 만 번 정도까지 견딜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물에 젖을 경우 종이는 금방 풀어지거나 찢어지지만, 면섬유는 잘 말리면 다시 사용이 가능합니다.
폴리에틸렌으로 만든 #타이벡 지폐
▲코스타리카 타이벡 지폐(출처: news.coinupdate.com)
우리나라처럼 대부분 면으로 만든 지폐를 사용하고 있는데요. 코스타리카와 하이티 등에서는 화학섬유인 ‘타이벡(Tyvek)’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타이백은 고밀도의 폴리에틸렌을 열과 압력만으로 성형해 만든 소재로, 겉으로 봤을 때는 종이 같지만 종이보다 질기고 가벼우며 신축성이 우수하고 부드러운 특징을 지니고 있습니다. 또한 방수성이 우수하고 습도에 뛰어난 저항력을 지니고 있으며, 오염이 되도 물이나 연한 세제를 이용해 닦아낼 수 있습니다.
폴리프로필렌으로 만든 #플라스틱 지폐
▲호주 플라스틱 지폐(출처: science.org.au)
호주에서는 플라스틱으로 만든 지폐가 등장했습니다. 이 지폐는 플라스틱 원료인 ‘폴리프로필렌’으로 만들어져 ‘폴리머 지폐’라고 불리는데요. 호주 준비은행(RBA)과 호주 연병과학원(CRIRO)의 공동개발로 만들어졌습니다. 외형상 종이지폐와 거의 비슷하게 생겼지만 만져보면 좀 더 빳빳한 느낌이 나고 빛에 비춰보면 광택이 난다고 합니다. 1988년 호주에서 처음 시작했고, 영국, 캐나다, 싱가포르, 홍콩 등 40여개국에서 플라스틱 재질의 지폐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우리에게 생활용품으로 더 익숙한 플라스틱이 지폐로 만들어져 사용되고 있다는 점이 흥미로운데요. 종이지폐보다 수명이 더 길고 위변조가 쉽지 않다는 점에서 장점을 지니고 있습니다. 또한 100% 재활용이 가능해 수명이 다한 경우 녹인 후 다른 플라스틱 제품으로 활용될 수 있습니다.
플라스틱 지폐는 재생가능한 지폐로 각광받고 있는데요. 지폐 한장을 사용해도 더 오래 사용할 수 있도록 조심스럽게 다룬다면 이 또한 환경을 살리는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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