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파가 기승을 부리던 날, 한화케미칼 봉사자들과 서대문장애인복지관 친구들이 같은 장소에 모이기 시작했습니다. 씽씽텃밭학교 시즌2는 작년 한 해 옥상 텃밭에서 채소를 키워본 경험을 바탕으로, 고양시에 위치한 텃밭을 분양받아 본격적으로 농사를 경험해보는 활동으로 진행되었는데요. 그동안 열심히 키운 배추를 수확하기 위해 모두가 한자리에 모인 것입니다. 아쉽게도 지진으로 인해 수능일이 연기면서 학교가 휴교를 하게 되어 참석하지 못한 친구들도 있었지만, 평소에는 13명의 친구들이 참여하여 열심히 도시농부의 임무를 수행했습니다.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배추 몇 포기는 추위를 이기지 못하고 꽁꽁 얼어버렸지만, 대부분의 배추는 모두의 정성과 노력에 보답이라도 하듯 뽀얗고 싱싱한 모습으로 옹골차게 여물어있었습니다.
직접 경험해본 #씽씽텃밭학교
작업을 시작하기도 전에 들려온 담당 선생님의 무서운 한 마디, "약 100포기 정도의 배추가 심어져 있습니다." 찬바람이 날카롭게 뺨을 스치고 지나가는 이런 날 100포기를 언제 다 뽑지라는 생각도 잠시, 능숙한 솜씨로 배추를 쑥쑥 뽑아내는 복지관 친구들의 도움으로 한화케미칼 봉사자들은 30분도 안 돼서 배추 잎사귀 정리와 뿌리 잘라 봉지에 담는 작업까지 모두 마칠 수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100포기가 많다고 생각했는데, 작업을 시작해보니 익숙해질 때쯤 끝이 나버렸습니다. 이렇게 해서 봉지에 가득 담긴 배추는 서대문장애인복지관에서 주최하는 김장대회에 활용되었습니다.
복지관 친구들은 배추를 바라보는 눈빛이 남달랐는데요. 본인이 심은 배추가 제법 모습을 갖추고 있다는 것이 신기한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쌈장도 없고, 김치 양념도 없는 순순한 배춧속 잎사귀를 떼어서 먹어 보며, 자신이 키운 배추는 어떤 맛인지 맛보기도 했습니다. 모든 작업을 마치고 집으로 향하기 전, 그동안 농사의 즐거움을 알려주기 위해 최선을 다해 가르쳐주신 텃밭 선생님께 아쉬운 작별의 인사를 나눴습니다. 또한 가족들에게 직접 키운 배추를 자랑하기 위해 몇 포기씩 가져가는 것도 잊지 않았습니다.
꽃 피는 4월에 시작된 씽씽텃밭학교 활동을 통해 한화케미칼 봉사자들과 복지관 친구들은 상추, 부추, 방울토마토, 아욱, 고추, 옥수수, 감자, 가지, 깻잎, 콜라비, 무, 배추, 갓 등등 다양한 작물을 직접 심고 수확해보며 자연이 주는 선물이 어떻게 자라서 우리 곁에 오는지 직접 경험해볼 수 있었습니다. 또한 열심히 농사를 짓는 중간에 봉숭아 물들이기, 치자열매로 에코백 염색하기, 수확한 채소를 활용한 음식 만들기 등을 다양한 체험을 통해 자연 그대로를 활용하는 방법을 배우기도 했습니다.
씽씽텃밭학교 #도시농부 양성 프로젝트
배추 수확을 끝으로 1년간의 농사는 모두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농업박물관에 가서 그동안 직접 눈으로 보고 경험했던 것을 정리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것을 끝으로 서대문장애인복지관과 한화케미칼이 함께한 진행한 도심 녹지화 및 도시농부 양성 프로젝트 씽씽텃밭 시즌2는 종료되었습니다. 2년에 걸쳐 체험한 농사일이 복지관 친구들에게 소중한 경험이 되었기를 바라며, 혹시라도 이 친구들 중에서 농부가 나온다면 정말 뿌듯할 것 같습니다.
최근 많은 분들이 옥상이나 집 주변 작은 공간을 이용해 텃밭을 만드는 일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작은 텃밭에서 방울토마토, 상추, 고추 등 다양한 작물을 키우며, 농부의 고마움을 느끼며 직접 키운 식물을 먹는 것은 좋은 경험이 되는 것 같습니다. 여러분도 집에 작은 텃밭 혹은 화분이라도 하나씩 만들어 자연이 주는 선물을 직접 키워보는 즐거움을 느껴보시는 건 어떨까요? 꼭 한번 도전해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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