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의 시작인 6월에 들어왔습니다! 지난 5월부터 부쩍 더워진 걸 느끼셨을 텐데요, 남은 여름은 얼마나 더울지 걱정이 됩니다. 우리를 이토록 뜨겁게 만드는 여름에는 무엇보다 시원한 음식을 찾게 되는데요. 여러분은 무엇이 먼저 떠오르시나요? 아이스크림? 냉면? 빙수! 오늘은 이 중에서도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고 있는 빙수를 소개해 드리기 위해 여름철 이색 빙수를 맛볼 수 있는 4곳을 찾아가 보았습니다. 네 가지 빙수를 직접 맛보고 평가하였으며, 평가 기준으로 맛과 가격, 그리고 위치를 알아보았습니다! 물론 제가 평가하는 것이기 때문에 다소 주관적일 수 있지만, 최대한 공정하게 평가를 했으니 개인적인 선호에 따라 판단하고 참고하시면 되겠습니다.
수연산방의 #단호박 빙수
수연산방은 서울시 성북구 ‘한성대입구역’에서 도보 15분 정도 거리에 있는 빙숫집입니다. 가게의 인테리어를 살펴보면 여러 개의 방과 커다란 마루, 색색의 꽃이 펴있는 화단 등 전통 한옥의 구조가 눈에 띄는데요. 독특한 인테리어로 꾸며진 수연산방은 동양적인 미를 높여줘 마치 옛날 시대로 돌아가 빙수를 먹는 듯한 느낌을 받는답니다.
수연산방의 메뉴판인데요. 수연산방은 본디 빙수 전문점이 아닌 서울의 전통 찻집이랍니다. 메뉴를 보면 대부분이 차 종류이며, 차와 함께 곁들여 먹을 수 있는 떡과 다과도 팔고 있었습니다. 저는 여름철 수연산방에서 가장 유명하다는 단호박 빙수와 함께 흑미 인절미도 시켜보았는데요. 단호박 빙수의 가격은 1인 10,500원, 2인 19,500원입니다!
주문한 단호박 빙수와 수연산방 인절미 떡이 나왔습니다. 우선 외관상 검붉은 색의 팥과 샛노란 색의 단호박이 조화를 이루며 먹음직스러워 보였습니다. 빙수 위에 떡과 단호박 고명이 얹어져 있어 장식도 만족스러웠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빙수 맛! 수연산방의 단호박 빙수는 건강한 맛이었습니다.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빙수에 들어간 팥과 단호박이 생각보다 달지 않다는 것인데요. 보통 빙수 같은 경우에는 팥이 굉장히 달지만, 수연산방의 단호박 빙수에 들어간 팥은 적당히 달면서 담백한 맛이 포인트였습니다. 단호박은 본연의 맛이 잘 살아있어 팥빙수와 함께 먹었을 때 오묘한 맛이 느껴진답니다. 혹시라도 달게 드시는 걸 좋아하는 분들에겐 다소 싱겁거나 텁텁하게 느껴질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맛: ★★★★☆ (깔끔하고 담백해요!)
가격: ★★☆☆☆ (맛을 감안해도 비싼 것 같아요!)
위치: ★★★☆☆ (한성대입구역에서 꽤 올라가야 해요!)
주소: 서울시 성북구 성북로 26길 8
카페디에어의 #녹차 빙수
카페디에어는 '홍대입구역'과 '합정역' 사이에 있는 레스토랑처럼 생긴 카페입니다. 카페디에어의 메뉴판을 보면 본디 카페답게 빙수만 파는 것이 아니라 커피와 디저트를 주로 판매하고 있습니다. 또한 점심, 저녁 식사 메뉴가 준비되어있는 것으로 미루어 볼 때 카페 겸 레스토랑도 함께 운영하는 가게인 것 같습니다. 저의 목표는 오로지 녹차 빙수였으므로 녹차 빙수를 주문했습니다. 녹차 빙수의 가격은 12,000원이며 수연산방의 단호박 빙수보다 조금 비싼 가격입니다.
비싼 가격에 놀랐던 저는, 주문한 빙수가 나왔을 때 한 번 더 놀랐습니다. 빙수 위에 녹차 아이스크림이 산더미처럼 쌓여있었기 때문인데요! 여태껏 먹어본 빙수들과 다르게 시각적으로 압도당했답니다. 어느 정도의 높이인지 측정하기 위해 볼펜을 직접 대고 찍었습니다. 볼펜의 길이가 약 14cm 정도 되는데 이렇게 놓고 보니 빙수의 높이가 얼마나 높은지 감이 오시나요?
높이 쌓아 올려진 녹차 아이스크림부터 먹어보았습니다. 평소에 자주 맛볼 수 있었던 일반적인 녹차 아이스크림처럼 적당히 달고, 쌉싸름한 맛이 났습니다. 녹차 아이스크림을 팥빙수와 함께 먹어보았는데요. 빙수에도 녹차 가루가 뿌려져 있어 녹차 맛이 강했고, 팥은 겉에 뿌려진 것이 전부인 줄로만 알았는데 빙수 안에도 잔뜩 숨어있어 부족함이 없었답니다. 안에는 견과류도 들어있어 고소한 맛을 느낄 수 있고, 양은 2~3인이 함께 먹어도 충분할 정도였습니다.
맛: ★★★☆☆ (무난한 녹차 맛입니다!)
가격: ★★☆☆☆ (맛을 감안해도 비싼 것 같아요!)
위치: ★★★★☆ (역에서 비교적 가까이 있습니다!)
주소: 서울시 마포구 양화로 99
호밀밭의 #수박 빙수
호밀밭은 '신촌역' 근처에 위치한 빙수 전문 가게입니다. 대학가 근처라서 여름철만 되면 손님들로 문전성시를 이루는 곳 중 한 군데인데요. 제가 갔을 때는 5월 중순이었음에도 만석이었습니다. 그만큼 인기가 좋은 이유는 아무래도 저렴한 가격 때문인 것 같아요! 호밀밭 빙수의 가격은 5,500원부터 8,000원까지 다양하며, 앞에서 소개해 드렸던 곳들에 비해 저렴한 가격대를 엿볼 수 있었답니다. 아무리 저렴하더라도 메뉴 선정은 신중하게 해야겠죠? 무슨 빙수를 먹을까 하는 고심 끝에 수박 빙수를 먹기로 했습니다. ‘계절 한정’이라는 글을 보고 꼭 맛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주문한 수박 빙수에는 아담한 크기의 빙수 위에 수박이 올려져 있었고, 거기에 곁들여 먹을 수 있는 팥은 따로 준비돼서 나왔습니다. 수박 빙수를 시킨 이유는 역시 수박 때문이죠! 무엇보다 수박이 얼마나 달고 맛있느냐가 핵심이었는데, 아직 제철이 아니었음에도 맛이 굉장히 달았습니다. 따로 준비되어 나온 팥의 맛은 평범하였으며, 수박 빙수의 양은 혼자서 먹기에 딱 적당했습니다.
맛: ★★★☆☆ (평범한 수박과 평범한 팥빙수 맛이었습니다!)
가격: ★★★★☆ (다른 빙수 가게에 비해서도 무척 저렴하네요!)
위치: ★★★★☆ (역에서 비교적 가까이 있습니다!)
주소: 서울시 서대문구 신촌역로 43
동빙고의 #팥빙수
마지막으로 소개해드릴 곳은 서울의 3대 빙수 맛집으로 유명한 동빙고입니다. 다른 재료를 첨가하지 않고 오로지 팥 본연의 맛을 살린 정통 팥빙수를 고수하는 가게입니다. '이촌역'에서 조금만 걷다 보면 나오며 가게의 규모가 생각보다 작아서 놀랐습니다. 단호박 빙수를 먹었던 수연산방처럼 전통 한옥 느낌의 외관을 지닌 동빙고는 유명한 가게답게 발 디딜 틈이 없이 사람이 꽉 차 있었답니다.
드디어 착석! 가장 먼저 메뉴판을 살펴보았는데요. 주 메뉴는 역시 팥빙수였고, 그 밖에 다른 빙수들과 단팥죽이 있었습니다. 팥빙수의 가격은 6,500원으로 수박 빙수보다 더욱 저렴했습니다. 동빙고의 정통 팥빙수 맛이 어떤지 알고싶어 팥빙수를 주문했습니다.
동빙고의 팥빙수를 먹어보고 왜 사람들이 많이 찾아오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다른 가게들의 팥빙수는 팥이 너무 달거나 물렀지만, 동빙고의 팥은 굉장히 아삭했습니다. 팥을 서걱서걱 씹는 재미가 있으며, 많이 달지도 않고 팥 본연의 맛이 살아있습니다. 다양한 재료를 첨가한 이색 팥빙수들이 많이 등장하고 있는 요즘, 동빙고처럼 정통 팥빙수를 고수하는 가게를 찾기 쉽지 않다면 팥 고유의 맛을 충분히 느낄 수 있는 동빙고에서 만나보는 건 어떨까요? 동빙고 팥빙수의 양은 1~2인이 먹기에 적당했습니다.
맛: ★★★★☆ (아삭한 팥의 식감이 좋네요!)
가격: ★★★★☆ (다른 빙수 가게에 비해서도 무척 저렴하네요!)
위치: ★★★☆☆ (역에서 조금 거리가 있습니다!)
주소: 서울시 용산구 이촌로 319
이것으로 이색 팥빙수를 모두 알아보았습니다! 정말 다양한 빙수들이 있다는 사실에 놀라진 않으셨나요? 맛과 아이디어로 대결하는 시대여서 그런지 점점 다양한 맛의 빙수들이 출시되고 있습니다. 앞으로 어떤 이색 빙수들이 등장해서 우리를 놀라게 해줄지 더욱 기대가 되는데요. 올여름 시원한 빙수로 무더위도 극복하고, 가족들이나 사랑하는 애인과 함께 이색 빙수 데이트를 즐겨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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