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에 가면 조금 특별한 장소가 있습니다. 바로 스위스 북동부 장크트갈렌주에 있는 슈타트라운지입니다. 시티 라운지인 슈타트라운지(Stadtlounge)는 이름만 들어서는 도심 속에서 흔하게 발견할 수 있는 휴식 공간처럼 평범하게 느껴집니다. 그런데 이곳에는 조금 특별한 사연이 있는데요. 과거 직물 공장들이 있던 곳을 현대적으로 새롭게 변화시킨 것입니다.
말로만 들으면 상상이 안 가는데요. 우리나라로 치면 성수동 같은 곳입니다. 과거 성수동은 수제 가죽 구두와 각종 소규모 공장으로 북적거리던 곳이었습니다. 세월이 흘러 이곳에서 들리던 망치 소리가 사라지고, 흉물스러운 공장터만 남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공장에 예술가, 제빵사, 바리스타들의 손길이 닿으면서 새로운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하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성수동이 개인들이 모여 탄생한 공간이라면, 슈타트라운지는 장크트갈렌시에 의해 변화된 공간인데요. 지금부터 함께 슈타트라운지로 여행을 떠나보도록 하겠습니다.
디자인 공모를 통해 탄생한 #휴식 공간
▲ 출처: http://www.magnusmundi.com
19세기에 장크트갈렌 구시가지의 바깥쪽에 위치했던 블라이헬리 구역(Bleicheli)은 많은 직물 공장이 활발하게 활동했던 곳입니다. 그러나 시대의 변화로 인해 현재는 은행과 증권사들이 즐비한 경제의 중심지로 탈바꿈하게 되었습니다. 그로 인해 현대식 빌딩들이 들어서기 시작했고, 어느 순간 블라이헬리 구역은 빌딩 숲에 둘러싸이게 되었습니다. 이에 많은 사람들은 보행자를 위한 휴식 공간이 필요하다고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SVRB 은행과 장크트갈렌시는 이곳을 활기차고 역동적인 인간 친화적 공간으로 조성하기 위해 디자인 공모전을 열었습니다. 이 공모전에서 건축가인 카를로스 마르티네즈(Carlos Martines)와 멀티미디어 예술가 필리로티 리스트(Pippilptti Rist)가 합작하여 만든 작품이 당선되며, 예술과 건축이 조화된 시민의 휴식 공간이 2005년 11월 3일 개장하게 되었습니다.
빨간 바닥에 숨겨진 의미 #슈타트라운지
▲ 출처: http://www.magnusmundi.com
장크트갈렌시를 걷다 블라이헬리 구역으로 들어서는 순간, 상상도 하지 못했던 광경에 자신의 눈을 의심하게 되는데요. 블라이헬리 구역에 있는 슈타트라운지는 도시의 바닥을 온통 빨간색 카펫으로 덮어놓은 것 같은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단지 바닥뿐만 아니라, 의자, 자동차, 화분 등 모든 조형물이 카펫에 덮여 있는 것처럼 보이는데요. 도시를 온통 빨간색으로 물들인 이유는 무엇일까요?
▲ 출처: http://www.magnusmundi.com
그것은 바로 과거 섬유산업이 발달했던 장크트갈렌시의 모습을 상징하고 있다고 합니다. 또한 공중에 매달린 누에고치 조형물이 과거 이곳이 직물공장들로 밀집되어 있었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는데요. 낯설고 황당해 보이는 이 도시의 구석구석에는 스위스인들이 과거를 기억하고자 하는 노력이 담겨있는 것 같습니다.
▲ 출처: http://www.magnusmundi.com
위에서 내려다본 슈타트라운지는 커다란 의자와 테이블로 장관을 이루는데요. 이런 모습 때문에 슈타트라운지는 스위스에서 가장 큰 야외 응접실이라는 별명을 얻었습니다. 보행자들의 휴식 공간이라는 의미에 아주 잘 어울리는 별명처럼 느껴지는데요. 그런 취지에 걸맞게 이곳에서는 사람들이 모여 앉아 여유롭게 이야기도 나누고, 아이들이 자유롭게 조형물을 올라타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레드 카펫에 숨어있는 #석유화학
▲ 출처: http://www.magnusmundi.com
마치 영화제에 초대받은 영화배우처럼 레드 카펫를 걸어 여유롭게 스위스의 문화를 즐길 수 있는 슈타트라운지! 그런데 이곳은 석유화학제품이 숨어있습니다. 석유화학제품이 숨어있는 곳은 바로 슈타트라운지의 가장 큰 매력을 자랑하고 있는 빨간색의 카펫인데요. 이 카펫이 PSR(Paste Resin)으로 만들어졌습니다. PSR은 한화케미칼도 생산하고 있는 제품인데요.
PSR은 PVC의 특수 가공물로, 페이스트 모양의 플라스틱입니다. PSR은 가소제와 혼합하여 만든 수지로, 주로 비닐장판, 벽지, 장갑 제조 등에 사용되고 있습니다. 특히 PSR은 다른 플라스틱인 PE 나 PP에 비해 녹는 점이 높고 딱딱하며 내구성이 좋기 때문에 슈타트라운지에 적용하기 좋은 소재입니다. 또한 다양한 색상으로 제작이 가능하기 때문에 슈타트라운지처럼 강렬한 색감으로 우리의 눈을 즐겁게 만들어 주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스위스 국민은 물론 많은 관광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스위스에서 가장 큰 야외 응접실, 슈타트라운지를 살펴보았습니다. 빠른 속도로 변하는 현대 사회에서 사라져가는 과거를 기억하고, 시민들의 휴식 공간을 마련하기 위한 장크트갈렌시의 노력은 더욱 의미 있게 느껴지는데요. 그런 의미 있는 작업에 한화케미칼 기술 PSR이 큰 역할을 했다는 것에 왠지 모를 뿌듯함이 느껴집니다. 앞으로도 한화케미칼은 지속적인 연구, 개발을 통해 다양한 제품으로 많은 사람들의 일상 속에서 의미 있는 존재가 될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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