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만큼 스마트폰 이슈가 다양하고 화려하게 발생했던 해도 없었지요. 플래그십 스마트폰계의 양대 산맥이라 할 수 있는 갤럭시와 아이폰이 각각 심각한 이슈를 터뜨리자, 새로운 대체재를 찾아 모험을 떠나는 소비자들이 지난해에 비해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로 인해 그동안 삼성과 애플의 아성에 눌려 주목받지 못했던 다양한 스마트폰들이 반사 이익을 볼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는데요.
특히 디자인적으로나 기능적으로 색다른 시도를 감행한 기업들이 올해의 틈새시장을 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여러분들은 지금 자신의 스마트폰에 만족하고 계신가요? 그렇지 않다면 기본적인 기술력을 갖춘 동시에, 다른 폰들과는 확연히 차별되는 개성을 가진 2016년의 이색 스마트폰들을 소개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 베젤이 없는 퓨처(출처: http://ulefone.com/)
중국 스마트폰의 기술력은 대체 어디까지 성장하려는 걸까요? 올해 4월, 디스플레이의 테두리가 없는 베젤리스 스마트폰을 중국의 울레폰(ulefone)에서 공개했습니다. 이름하여 울레폰 퓨처! 우선 양쪽의 베젤이 없어져서 화면이 아주 시원시원하게 보이죠. 여기에 갤럭시 엣지 시리즈와 비슷한 커브드 화면에 아이폰과 유사한 후면이 더해져 디자인의 완성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죠.
▲ 디자인과 스펙을 둘 다 갖춘 퓨처(출처: http://ulefone.com/)
디자인만 좋으면 추천을 할 수 없겠죠. 디자인뿐만 아니라, 스펙도 상당히 훌륭합니다. 5.5인치의 1920*1080 FHD 디스플레이는 기본이고 전면 500만/후면 1,600만 화소의 카메라, 4기가 램, 32기가 메모리, 헬리오 P10 cpu, 지문 인식 기능까지 탑재하고 있다고 하네요. 이 정도면 최신 플래그십 라인에 전혀 밀리지 않는다고 보아도 좋겠죠. 중국 스마트폰이 ‘싼 값’을 한다는 이야기는 옛말이 되어버린 것 같습니다. 실제 사용자들의 평가도 상당히 좋은 편에 속합니다. 참고로 중국에서 5월에 사전 주문을 받아 2,000대를 한정 판매하였다고 합니다. 가격은 약 35만 원(199위안)입니다.
저것은 카메라폰이다. #코닥 엑트라
▲ 카메라를 닯은 엑트라(출처: http://www.highsnobiety.com/)
디지털카메라의 시대가 열린 이래로 영국의 필름 카메라 회사 코닥(Kodak)은 조용히 역사의 뒤편으로 사라지는 듯했죠. 그런데 사실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올해 12월, 코닥의 브랜드를 달고 카메라 특화 스마트폰인 엑트라(Ektra)가 출시될 예정입니다. 외관부터가 남다른데요. 필름 카메라와 스마트폰을 반반씩 잘라서 합체시킨 듯한 생김새입니다. 카메라의 명가만이 완성시킬 수 있는 디자인인 것 같습니다. 폰 케이스마저도 고풍스러운 카메라 케이스처럼 생겼답니다.
▲ 카메라 기능이 강조된 엑트라(출처: http://www.expertreviews.co.uk/)
엑트라는 그 생김새에서 볼 수 있듯이 카메라에 모든 것을 쏟아부은 폰입니다. 26.5mm f/2.0 렌즈, 무려 2,100만 화소를 지원하는 소니 IM230 센서, 1,300만 화소의 전면 카메라, DSLR과 비슷한 기능을 갖춘 고유의 촬영 애플리케이션을 탑재했습니다. 반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으로서 엑트라는 그저 평범합니다. 5.5인치 1920*1080 풀HD 디스플레이, 3GB 램, 32GB 메모리, 헬리오 X-20 데카코어 프로세서를 탑재했습니다. 엑트라는 스마트폰 기능을 갖춘 카메라라고 보는 편이 더 적절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올해 12월에 출시될 엑트라는 과연 코닥의 부활을 알리는 신호탄이 될까요? 가격은 약 63만 원(499달러)이 될 것이라고 합니다.
슬라이드폰의 스마트한 부활 #블랙베리 프리브
▲ 안드로이드로 새롭게 등장한 블랙베리(출처: http://www.theverge.com/)
디자인은 예쁘지만 사용하기는 불편한 예쁜 쓰레기. 이런 오명을 안고 있는 블랙베리가 3년 만에 화려하게 컴백했습니다. 블랙베리 OS와 동글동글한 디자인을 버리고, 물리 키보드만 남긴 채로요! 슬라이드형 스마트폰 프리브(Priv)는 블랙베리 최초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입니다. 프리브는 지금까지 나왔던 블랙베리 제품들과 공통점은 거의 없습니다. 직사각형 프레임과 5.4인치의 2560*1440 QHD 디스플레이, 커브드 화면, 안드로이드 OS, 퀄컴 스냅드래곤 808, 전면 200만/후면 1,800만 화소의 카메라가 탑재되어있죠. 화면을 위로 밀어야 물리 키보드가 뿅 하고 나타납니다. 슬라이드 피처폰과 고성능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이 결합하여 생긴 제3의 제품처럼 느껴지는 것이 바로 이 프리브입니다.
▲ 물리적 키보드를 통한 편리함 강조(출처: http://kitchener.ctvnews.ca/)
그러나 고전 블랙베리의 향수는 은은하게 남아있습니다. 키보드를 딸깍거릴 때 느껴지는 손맛은 여전합니다. 단축키 설정도 예전처럼 존재합니다. 자체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여 보안 기능을 높이는 데 주력한 것도 역시 블랙베리답지요. 소비층을 확장시키면서도 블랙베리만의 편리함을 버리지 않기 위해 고심한 흔적이 보이는 제품입니다. 미국에선 2015년 11월 말에 출시되었지만, 한국에서는 2016년 9월부터 소개 및 판매에 들어갔습니다. 가격은 59만 8천 원입니다.
극한의 온도를 보여준다. #캣(CAT) S60
▲ 열화상 카메라가 장착된 S60(출처: http://www.digitaltrends.com/)
화면이 왜 저렇게 보일까요? 스마트폰에 내장된 열화상 카메라로 촬영했기 때문이에요! 미국 건설기계 제조회사 CAT(Caterpillar Cat, 캐터필러 캣)는 극한의 산업 현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스마트폰을 만들어냈습니다. 무려 180cm의 높이에서 바닥으로 떨어뜨려도 액정이 깨지지 않으며, 수심 2m에서 수중 촬영이 가능하고 수심 5m에서 한 시간 동안 버틸 수 있는 엄청난 제품이죠.
▲ 건설 현장에 적합한 S60(출처: http://www.theverge.com/)
그러나 뭐니뭐니해도 이 폰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열화상 카메라입니다. 캣 S60은 세계 최초로 열화상 카메라를 탑재한 스마트폰으로써, 사용자가 화면을 통해 현장의 열을 시각적으로 감지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카메라 어플을 켜고 폰을 드는 것만으로도 간단히 온도체크를 할 수 있으니, 건설 현장, 제조 현장, 전쟁터 등의 다양한 위험 현장에서 유용하게 쓰이겠죠? 이 열화상 카메라로는 최대 30m 거리에서 열 측정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그야말로 사용자의 니즈에 최적화된 스마트폰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러기드폰(내구성과 특수 기능에 집중한 폰)으로서는 괜찮은 수준에 속합니다. 4.7인치 1280*720 HD 디스플레이, 3GB 램, 32GB 메모리, 옥타코어 프로세서 스냅드래곤 617, 전면 500만/후면 1,300만 화소 카메라로 제철소나 전산 기업 등 현장에서 근무하시는 분들이라면 한 번쯤 직구를 고려해 보시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합니다. 또 튼튼하게 보이면서도 촌스럽지 않은 디자인의 스마트폰을 원하시는 분들에게도 캣 S60은 좋은 선택이 될 것 같습니다. 스마트폰이 모두 늘씬하고 예쁘기만 할 필요는 없으니까요. 미국에서 2월에 출시되었으며 가격은 599달러입니다.
스마트폰 소비자들의 수요는 갈수록 다양하게 세분되어 갑니다. 반면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의 기술력은 나날이 비슷해지고 있죠. 그 때문에 스마트폰은 무조건 아이폰이나 갤럭시 플래그쉽 라인을 선택한다는 것도 옛말이 되었고, 이제 소비자들은 이름값 있는 스마트폰보다는 자신의 니즈에 최적화된 스마트폰을 선택하려는 경향을 보입니다. 세상의 수많은 폰들 중 어떤 폰을 선택해도 기본적인 가성비는 누릴 수 있게 된 이 시대, 남들이 쓰지 않는 나만의 폰을 찾아 사용해보는 건 어떨까요? 다양한 기능과 디자인을 갖춘 폰들이 우리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 이 콘텐츠의 모든 저작권은 한화케미칼 공식 블로그 케미칼드림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