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려 14년 전인 2001년, 한 공중파 프로그램에서는 “책책책, 책을 읽읍시다!”란 구호를 외치며 국민독서운동을 전개했습니다. 딱딱한 교양프로그램 대신 웃으며 가볍게 시청할 수 있는 오락프로그램에서 책 읽기를 권장하였기 때문에 시청자들은 흥미롭고 자연스럽게 책과 가까워질 수 있었습니다. 장르 구분 없이 매달 1권씩 좋은 책들을 선별해서 시청자들에게 추천해주던 그 프로그램 덕분에 저 또한 추천 도서들을 읽으며 적잖은 감동을 받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리고 2015년 4월, 저는 우연히 14년 전과 비슷한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바로 CEO와 함께하는 독서토론회 ‘다독다독(多讀多讀)’덕분입니다. 지금부터 사장님과 함께 한 한화케미칼 제 1회 독서토론회 '다독다독'의 이야기를 들려드리겠습니다.
책이있는 소통의 장, 다독다독
여러분은 평소에 책을 얼마나 많이 읽으시나요? 이 자리에서 밝히기에 조금 부끄럽지만, 저는 독서에는 큰 흥미가 없는 사람 중 하나입니다. 학창시절에는 필요에 의해 인문학 및 사회과학 서적을 종종 읽었지만, 스스로 서점에 가서 책을 고른 적은 손에 꼽을 정도였죠. 이런 와중에 ‘사장님과 독서토론을 하고 싶은 사람은 지원해보라’는 사내공지가 떠서 무심결에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이제 와서 밝히지만 처음 '다독다독'에 지원할 땐 독서 자체보다는 ‘사장님과의 만남’이 더 주된 목적이었습니다. 저와 같은 막내급 사원들은 평소에 업무적으로 사장님과 만날 일이 전혀 없기에 이번 기회를 통해서 "대체 사장님은 어떤 분이신가?"를 직접 확인해보고 싶은 불순한 목적(?)이 컸다고 할 수 있죠.
햇살이 따사로웠던 지난 4월 27일 오후, 본사 임직원 중 선발된 9명의 한화케미칼 직원들과 김창범 대표이사님이 종각의 한 스터디 카페에 모였습니다. 평소에 자주 얼굴을 뵙는 분들이 아니기에 초반에는 어색함이 감돌았지만, 곧 간략한 자기소개와 책에 대한 토론이 이어지며 언제 그랬냐는 듯 활발한 대화의 장이 펼쳐졌습니다.
사장님과 함께 나눈, 삶의 교훈
이번 제1회 한화케미칼 독서토론회에서 다뤄진 추천도서는 일본과 국내 출판시장을 한번 휩쓸고 지나갔다는 책, ‘미움받을 용기’였습니다. 이 책은 우리가 진정 행복하기 위해서는 타인의 눈치를 너무 보지 말고 현재를 사는 우리 자신에게 집중하자는 메시지를 담고 있었습니다.
왠지 토론 간에 말씀은 안 하시고 조용히 듣고만 계실 것 같던 저의 생각과 달리 사장님께서는 격의 없이 토론에 참여하셨습니다. 회사생활, 가정생활 등에서의 경험을 이야기 보따리 풀어놓듯이 말씀해주실 때에는 잠시나마 사장님이 아닌 ‘푸근한 옆집 아저씨’와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토론 후에는 회사 앞 음식점에서 술도 한 잔씩 곁들이며 즐거운 저녁 시간을 보냈습니다. 토론 이전에 막연히 생각했던 딱딱한 분위기라고는 찾아볼 수 없었던 다독다독! 각자의 생각을 서슴없이 이야기하고 서로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자리가 마련되어 신입사원인 저에게는 참으로 값진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모든 일정을 마치고 귀가할 때에 느꼈던 책이 주는 울림과 사장님의 파격적 모습은 아직도 여운이 남아있답니다.
독서토론회 이전에는 ‘사장님’이란 단어를 떠올렸을 때 ‘경영전략’, ‘이익달성’ 등의 딱딱한 어휘만 떠올랐지만, 이제는 ‘딸바보’, ‘아버지’란 단어가 연상될 만큼 이젠 사장님이 훨씬 친근하고 가깝게 느껴집니다. 게다가 사무실 옆 화장실 문 앞에서 우연히 마주칠 때 마다 어색하게 인사를 받아주시던 사장님께서 이제는 얼굴을 알아봐 주시니 기분이 참 좋습니다.
인생의 선배, 회사생활의 선배로서 함께 있던 직원들을 ‘다독’ 거려주신 사장님께 감사함을 전하며, 앞으로도 계속될 한화케미칼 독서토론회 ‘다독다독(多讀多讀)’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합니다.
* 이 콘텐츠의 모든 저작권은 한화케미칼 공식 블로그 케미칼드림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