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활을 하면서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기다리느니 그냥 혼자 밥을 먹겠다."라고 생각한 저는 이제 혼자 밥 먹는 것이 익숙하답니다. 올해 4학년 대학생으로서 취업 준비에 스펙 쌓기 등 정말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는데요. 하루 일분이 아까운 상황에 친구와 밥을 같이 먹겠다고 저의 시간을 낭비하는게 너무 아깝더라고요. 그렇게 저의 혼자 밥 먹기, 일명 ‘혼밥’이 시작됐답니다. 이 글을 클릭하신 분들 중에 혼밥, 해보셨나요? 그럼 지금부터 혼자 밥 먹기 '혼밥' 100% 즐기는 방법에 대해 설명드리겠습니다.
▲ 이미지 출처 : schultuete.at
중, 고등학교 때는 4교시가 끝나면 다 같이 우르르 달려가 점심을 먹는 급식 시간이 따로 있었어요. 하지만 대학교에는 따로 '점심시간'이 정해져 있지 않죠. 물론 학교 식당에서 식권을 구입해 밥을 먹을 수 있는 시간이 정해져 있긴 하지만, 대학 수업에는 12시에 시작해서 3시에 끝나는 연강 수업이 있기도 하는 등 학생들에게 따로 점심 시간을 정해주지 않아요. 즉, 대학에서는 누군가와 함께 밥을 먹으려면 따로 친구와 약속을 잡거나 시간을 정하는 과정을 겪어야 한다는 것이에요.
실제로 요즘 대학생들의 스트레스 중 하나가 밥을 같이 먹을 친구가 없다는 것이라고 해요. 많은 젊은 세대들이 꼭 밥을 먹을 때 누구랑 함께 먹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 같아요. 밥을 함께 먹어야 누군가와 연결돼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는 학생도 많이 있고요. 그런데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남들의 시선때문에 혼자 밥 먹기를 두려워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요즘은 이런 시선들을 무시하고 혼자 밥 먹는 문화가 대세로 자리매김고있습니다. 흔히 대학생과 직장인들 사이에서 유행하고 있는 '혼밥족'만의 즐거움과 장점들을 알려드릴게요!
혼자 밥 먹기에도 레벨이 있다는 것, 알고 있었나요? 여러 커뮤니티 사이트에서도 화제가 되었을 만큼 혼밥이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데요. 혼자 밥 먹기가 새로운 분도, 지겨운 분도 있을 텐데 모두가 재밌게 즐길 수 있는 테스트를 함께 해볼까요?
레벨 |
혼자 밥 먹을 장소 |
체크 사항 |
Lv.1 |
편의점 |
편의점에서 컵라면과 김밥 혼자 먹기가 어렵나요? |
Lv.2 |
푸드코트 |
푸드코트는 모두가 빠르게 밥을 먹고 자리를 뜨기 때문에 혼자 밥 먹을 때 가장 신경 쓰이지 않는 장소이죠. |
Lv.3 |
분식집 |
분식집에서 혼자 라면 안 먹어 본 사람이 있을까요? |
Lv.4 |
패스트 푸드점 |
빠르게 먹을 수 있고, 24시간이기 때문에 새벽 야식으로 혼자 햄버거를 먹을 수 있는 장점이! |
Lv.5 |
중국집 |
요즘은 한 그릇 세트메뉴(탕수육+짜장면=탕짜면)도 잘 나오기 때문에 굳이 여러 명과 올 필요가 없어요 |
Lv.6 |
일식집 |
바와 같이 요리사 앞에 일렬로 앉아 일식을 즐길 수 있는 일식집이 많기 때문에 혼자 먹을 때 부담 없어요, |
Lv.7 |
패밀리 레스토랑 |
“몇 분이세요?” 제발 안 물어보면 안될까요? |
Lv.8 |
고깃집 |
혼자 4인 테이블을 차지하는 것이 죄송할 뿐이죠. |
Lv.9 |
술집 |
혼자 마시는 보드카 한 잔, 분위기 있죠! |
▲ 이미지 출처 : svejo.net
옆에 코멘트를 다는데 눈물이 나는 이유는 무엇 일까요.. 실은 저는 레벨 5밖에 되지 않아요. 누군가는 혼자 중국집에서 밥을 먹는다고 놀라겠지만 제 주위에는 혼자 고기 구워 먹으러 다니는 친구들도 있어서 저는 그 세계에선 아기예요. 혼자 밥 먹기를 즐기는 사람들은 어떤 이유로 혼밥을 좋아하게 됐는지 궁금하지 않으세요? 혼자 밥 먹기를 못하던 시절엔 친구들이 하는 얘기를 공감하지 못했었는데 이젠, 그들이 말하는 혼밥의 장점을 몸소 느끼고 즐기기까지 하는 제 모습을 발견하고 있답니다. 혼밥의 장점, 공감해 보실래요?
1. 음식의 본연의 맛을 느낄 수 있다.
누군가와 함께 밥을 먹으면 맛있음을 표현하면서 공감을 하고, 이야기를 나누면서 상대방과 유대감도 쌓인다는 장점이 있죠. 하지만 혼자 밥을 먹으면 그런 공감과 유대감 대신에 음식의 본연의 맛을 음미할 수 있답니다! 진정한 혼밥족인 제 친구가 가장 좋아하는 음식인 초밥을 먹으러 갈 때, 챙기는 것이 있어요. 바로 이어폰과 음식과 어울리는 노래에요.
제 친구는 초밥이 맛있기로 유명한 일식집에서 스페셜 세트를 주문하고 준비해 간 노래를 들으며 음식을 먹는 동안 오로지 그 초밥에만 신경을 쓰며 음미하는 것을 즐겨요. 특이하다고 할 수 있지만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을 삶의 보람으로 느끼는 미식가인 친구가 혼자 밥을 먹는 것을 즐기게 된 것은 당연한 일인 것 같아요. 그리고 저는 친구가 하는 데로 노래와 이어폰을 준비해 맛집을 들렀고 생애 최고의 맛을 즐기고 왔답니다.
2. 메뉴 선택이 자유롭다.
저는 개인적으로 해산물을 싫어하고 삼겹살을 사랑해요. 제 친구 정 반대이죠. 이렇게 좋아하고 싫어하는 음식이 확연히 다른 친구를 둔 저희가 혼밥을 시작한 건 어쩌면 당연할지도 몰라요. 함께 밥을 먹으려면 뷔페식인 애슐리나 빕스를 갈 수밖에 없게 되고 식비가 부담스러워 지자 자연스레 각자 먹고 싶은 것을 먹게 된 거죠. 이렇게 말하니 마치 저희가 매 끼니를 따로 먹는다고 생각할 것 같은데, 주로 같이 학식을 먹고 아주 가끔 특별식으로 각자 자신의 맛집을 찾아 떠나는 것뿐이에요.
혼밥이 가끔이기 때문에 저에게는 더 특별하고, 기다려지는 것 같아요. 요즘 현대인들 중에서 미식가가 아닌 사람을 찾는 게 더 힘든 세상에 메뉴 선택이 자유롭다는 것은 정말 큰 장점이라 할 수 있죠. 분명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분들 중에 동료와의 식사에서 메뉴선택으로 스트레스를 받는 분이 있을 거예요. 도전해 보세요, 혼밥!
▲ 이미지 출처 : msbhc.org
나홀로 식사하는 혼밥족의 증가 추세와 다르게 함께 밥을 먹자는 취지의 소셜 다이닝족도 화제가 되고 있어요. 대학가나 학원가에 “함께 식사해요.”라는 내용의 글이 올라오는 경우도 드물지 않고, SNS를 통해 만들어진 모임에서 직접 지역과 메뉴를 선정해 정기적으로 만나는 소셜 다이닝(Social Dining) 족이 늘고 있다고 해요. 그리고 이 소셜 다이닝을 주제로 하는 TV 드라마, ‘식샤를 합시다’는 드라마 주인공들이 매주 만나 음식을 맛있게 먹는 법등을 공유하면서 모임을 갖는 내용으로 큰 인기를 얻었답니다.
얼굴도 모르는 낯선 사람끼리 모여 공통의 관심사를 나누며 식사를 하는 소셜 다이닝이 혼밥족인 저는 어색할 뿐이지만, 그들은 제가 이상해 보이겠죠? 혼자 밥을 먹게 되면, 1인분의 음식만 먹을 수 있기 때문에 다양한 음식을 맛볼 수 없는 단점이 있어요. 소셜 다이닝족의 인터뷰를 보면, 그들이 함께 먹게 된 가장 큰 계기가 맛집의 여러 가지 음식을 동시에 맛보고 싶어서라고 해요. 이 부분에서 저는 소셜 다이닝족이 되어볼까 잠시 고민했답니다. 혼밥이 어려운 분들은 이렇게 SNS를 통해 같이 밥 먹을 사람을 찾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아요.
▲ 이미지 출처 : shadeproof.com
조금은 생소한 주제일 수 있는 혼자 밥 먹기에 대해 알아보았는데 어떠셨나요? 저는 제 경험이라 술술 글이 써졌는데 혼자 밥 먹기 경험이 없으신 분들은 제 글이 어색할 수 있었을 거예요. 하지만 흥미로웠을 것이라 장담합니다! 저도 레벨 테스트, 소셜 다이닝 족 등을 찾아보면서 굉장히 흥미로웠거든요. 그리고 느낀 점이 있다면 우리나라에는 미식가들이 정말 많다는 것이에요. 하루에 기본적으로 2번은 먹는 식사를 즐기는 것이 취미인 사람들이 멋있어 보이기까지 했답니다.
혼밥에 대해 경험도, 생각도 없었던 사람들이 더 이상 혼밥족들에게 연민의 눈길을 보내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취지에서 쓰게 된 글이었는데, 혼밥의 장점과 재미있는 테스트까지 하다 보니 그들이 연민의 눈길로 쳐다봐도 굳건히 제 음식을 즐길 자신감이 생긴 기분이에요. 그리고 더욱더 혼자 밥을 먹어보는 경험을 추천하고 싶다는 생각도 했답니다. 물론 여러 음식을 먹을 수 있는 소셜 다이닝족에 편승하고 싶은 마음이 있지만요. 여러분들은 어느 그룹에 속하고 싶은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