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가 밝았습니다. 해가 바뀌면서 학년이 올라가 4학년 그리고 취업 준비생이 되신 분들! 혹시 취업을 이유로, 시간과 여유가 없다는 이유로 독서를 자연스레 멀리하고 계시진 않으신가요? 4학년인 저도 사실 이런 핑계들로 일주일에 한 권도 읽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 하지만 자기소개서를 쓸 때나, 누군가와 분야를 막론하고 이야기할 때 책이 정말 큰 도움이 되어준다는 것을 생각하면서 열심히 읽으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런 의미로 저의 삶을 뒤바꾼 책 세권을 소개와 대학교 4년 동안 읽어야 할 분야별 필수도서를 함께 소개드리려 합니다.
작년, 우리나라 국민들을 대상으로 한 문화체육관광부의 독서 성과 분석에 따르면, 지난 5년간 우리나라 국민의 평균 독서시간은 평일 26분, 주말 30분이라고 합니다. 이는 스마트폰 평균 사용시간에 비해 월등히 뒤처지는 수치라고 하니 씁쓸할 수 밖에 없는데요. 여러분은 보통 한달에 몇 권 정도의 책을 읽으시나요?
추천도서 1. 나의 라임 오렌지 나무. J.M 바스콘셀로스 저
▲ 나의 라임 오렌지 나무(출처: 교보문고 http://www.kyobobook.co.kr)
처음 읽은 건 중학교 1학년 때였는데 그때부터 저의 삶을 바꾼 가장 영향력있는 책 1순위에 꼽히는 책입니다. 사실 이 책은 초등학생 권장도서에 꼽히는 책으로 읽기 어려운 수준의 책이 아닌, 한 편의 동화를 읽는 것처럼 주인공인 어린 제제의 마음에 이입되어 술술 읽히게 되는 책입니다. 어린 나이에 너무 일찍 슬픔을 알아버린 제제의 모습과, 그런 소년의 마음을 유일하게 알아주었던 뽀르뚜가의 죽음까지 어찌나 슬프던지 이 책을 처음 읽은 날 정말 이불 속에서 펑펑 울었던 기억이 있어요.
물론 지금도 가끔 생각날 때마다 꺼내읽곤 하는데 매번 읽을 때마다 다가오는 느낌이 다르더라고요. 새삼 이런 점이 책의 매력이 아닌가 싶습니다. “왜, 아이들은 철이 들어야만 하나요?” 책장을 다 덮고 나면 꼬마 제제의 물음이 머릿 속을 하루종일 맴돌지도 모르겠네요.
▲ 광고천재 이제석(출처: 교보문고(http://www.kyobobook.co.kr)
<광고천재 이태백>이라는 드라마는 바로 이 사람을 모델로 만들어졌죠. 별명이 광고천재인 이제석씨인데요. 지금 그의 프로필은 어마어마하게 화려하지만 사실 그는 한 때 ‘루저’라고도 불린 주변에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사람 중 한 명이었다고 해요. 숱한 공모전에서 퇴짜를 맞고 좌절을 맛보기도 하지만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끝까지 밀고 나간 끝에 세계 3대 광고제 중 하나인 ‘윈쇼 페스티벌’은 물론이거니와 각종 광고제 상을 휩쓸게 됩니다. 사실 이 책은 저도 공모전에 도전해 보고 싶어서 광고쪽 서가를 기웃거리다 발견한 책인데 분야를 떠나서 자기계발서로도 충분히 깨달음을 주는 책이란 생각이 들었어요.
▲ <한해 6만명이 대기오염으로 사망합니다> (출처: 이제석 광고 연구소)
세계적인 권위를 자랑하는 광고 페스티벌인 '윈쇼 칼리지 페스티벌' 최고상 수상작입니다. 건물 위로 솟아 오른 굴뚝과 굴뚝을 통해 나오는 연기가 '매그넘 리볼버' 이미지와 겹치면서 마치 하늘의 오존층을 파괴하고 대기오염을 일으키고 있는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키는 작품입니다. 그 어떤 환경오염 광고보다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한 것 같습니다.
▲ <이 물탱크에 들어있는 물이라면 한 마을이 마시고도 충분합니다> (출처: 이제석 광고 연구소)
물부족 국가인 아프리카 어린이들을 돕기 위한 옥외 광고에요. 아프리카 어린이가 힘겹게 머리에 양동이를 이고 가는 모습이 건물 옥상 위 물탱크와 교묘하게 연결되어 있어요. 저만큼의 물이면 한 마을이 마시고도 충분하다는 메시지가 강렬하게 전달되는 것 같습니다.
▲ <뿌린대로 거두리라> (출처: 이제석 광고 연구소)
"뿌린대로 거두리라(What goes around, comes around)". 이 포스터는 미국의 세계평화단체 'The Global Coalition for Peace'를 후원하기 위해 4명의 젊은 광고인들의 재능기부로 만들어진 순수 공익광고라고 합니다. 굳이 카피가 적혀 있지 않아도, 내가 겨누는 총구가 결국 누구를 향하는지를 직관적으로 잘 표현한 작품이에요.
이 밖에도 그는 다양한 사물과 공간을 활용해서 시각적인 효과가 더 극대화될 수 있게 표현했는데요.그의 이런 뛰어난 재능과 노력이 우리나라 광고계를 더 빛내주길 기대하고 또 기대해봅니다. 책 중엔 좋은 구절도 참 많았는데요. 대부분 고정관념을 버리고 창의적인 생각을 하라는 것. 즉 틀에 박힌 사고는 지양해야 한다는 것이었어요. 아이디어가 최고의 재산이 되는 요즘 세상에서, 과연 이제석은 진정한 부자란 생각이 드네요. 미래의 광고인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혹 창의적인 발상에 목이 마른 사람들에게 모두 권하고 싶은 책입니다.
추천도서 3. 연금술사. 파울로 코엘료 저
▲ 연금술사(출처: 교보문고 http://www.kyobobook.co.kr)
마지막 추천드리는 책은 '연금술사'입니다. 그 이름만으로도 친숙한 파울로 코엘료 작가의 소설이에요. 그는 다니던 유명 음반회사를 그만두고 서른 여덟 살이라는 나이에 순례길을 떠났다고 합니다. 어릴 적부터 작가가 꿈이었던 파울로 코엘료는 집안의 심한 반대로 인해 포기해야만 했지만 결국 순례길이 그의 인생에 큰 전환점이 되어 그는 본격적인 작가의 길로 들어서게 되었다고 합니다.
책은 기독교 혹은 천주교적 색채가 강한 터라, 그에 대한 배경지식이 없다면 아무래도 책의 흐름을 이해하는데 조금 더딜 수도 있겠지만 천천히 곱씹다보면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바는 결코 종교적인 이야기만은 아닌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연금술사>의 주인공은 스페인의 평범한 양치기 소년입니다.
그는 양을 치며 지극히 일상적인 삶을 보내고 있었는데 어느 날 버려진 낡은 교회에서 꿈을 꾸게 됩니다. 꿈에서 한 아이가 등장해 산티아고에게 이집트의 피라미드에 보물이 있다고 알려주었고, 그것은 책에서 거듭 강조하고 있는 일종의 ‘표지’였죠. 그런 그의 앞에 멜키세덱이라는 늙은 왕이 나타나 떠나겠다는 그의 결심에 용기를 실어주고, 그렇게 어린 산티아고는 안정적인 양치기의 삶을 버리고 보물을 찾기 위해 여정을 떠난다는 내용의 소설입니다.
▲ '연금술사' 작가 파울로 코엘료 (https://www.flickr.com/photos/tixx/3094795513/)
이 책의 주제이기도 하면서 코엘료의 인생을 뒤바꾼 가장 큰 깨달음이자 메시지는 바로 온 마음을 다하면 그곳에 보물이 있다는 것입니다. 내가 진정으로 원하고자 하고 그것을 이루고자 한다면, 그것을 실현시키기 위해 온 우주의 언어가 나를 향해 속삭여준다는 것이죠.
지금 한창 극장에서 인기몰이 중인 영화 ‘인터스텔라’를 보고도 느낀 것이지만, 이 세상 아니 이 우주에는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어떠한 힘이 존재하는 것 같단 생각이 들어요. 그것은 종교적인 힘이 될 수도 있고, 개인의 의지에서 오는 힘이 될 수도 있는데, 확실한 것은 그 힘을 사용하기 위해서 막연하지만 뭐든 이루어낼 수 있다는 스스로에 대한 절대적인 믿음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서울대학교 권장도서 100선
책을 읽으면서 또 하나 느낀 것은 어떤 일을 이루기 위해선, 과감하게 지금 내가 누리고 있는 것, 혹은 가지고 있는 것을 어느 정도 포기할 줄도 알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돌이켜 보면 산티아고가 보물을 찾아 나서기 전, 자신의 전부인 양과 가족, 안정적인 삶과 미래를 신경 썼던 것처럼 저 역시도 어떤 기회가 주어졌을 때, 공연한 핑계를 대며 스스로 발목을 잡았던 기억이 납니다.
정말 간절히 원하면 온 우주가 내 소망이 실현되도록 도와준다는 책 속의 한 구절처럼 우리 모두 간절히 염원하는 것을 이루기 위해 항상 노력해야 함을 일깨워주는 책이라서 추천해요. 인터넷에 대학생 필독도서 혹은 대학생 권장도서로 검색했을 때 이에 대한 정보는 무수히 많아서 도대체 어떤 책을 읽어야 할 지 감이 안오시는 분들 많으실텐데요. 저 역시 어떠한 기준으로 선정되었는지 출처가 불분명한 정보들이 많아서 서울대 권장도서 100선을 참고하곤 했어요.
사실 저 리스트엔 저 역시도 읽어보지 못한 책이 너무 많고 조금은 읽기 어려운 수준의 책들도 눈에 띄는데요. 여유로운 주말, 함께 도전해볼까요!? 그 밖에도 각 대학교 도서관 사이트나 동네 시립도서관 사이트를 주목해주세요! 주간이나 월간 단위로 사람들이 가장 많이 애독한 도서리스트나 분야별 추천도서가 업데이트되기때문에 자주 이용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독서의 계절 가을은 어느덧 떠나갔지만, 책은 언제나 우리 곁에 머물 수 있길! 겨울방학 마음의 양식을 가득 쌓아보시는 건 어떨까요?
▲ 서울대 학생을 위한 권장도서 100선 전체보기
[한국문학 (17권)]
1. 고전시가선집: 향가, 고려가요, 송강가사(정철) 등 포함
2. 연암산문선
3. 구운몽 (김만중)
4. 춘향전
5. 한중록
6. 청구야담
7. 무정 (이광수)
8. 삼대 (염상섭)
9. 천변풍경 (박태원)
10. 고향 (이기영)
11. 탁류 (채만식)
12. 인간문제 (강경애)
13. 정지용전집
14. 백석시전집
15. 카인의 후예 (황순원)
16. 토지 (박경리)
17. 광장 (최인훈)
[외국문학 (31권)]
18. 당시선: 이백시선, 두보시선 포함
19. 홍루몽 (조설근)
20. 루신선집
21. 변신인형 (왕몽)
22. 마음 (나쓰메 소세키)
23. 설국 (가와바타 야스나리)
24. 일리아드, 오딧세이아 (호메로스)
25. 변신(오비디우스)
26. 그리스비극선집: 소포클레스 등 포함
27. 신곡 (단테)
28. 그리스로마신화
29. 세익스피어: Hamlet, Macbeth, The Tempest, As You Like it 등 포함
30. 위대한 유산 (디킨스)
31. 주홍글씨 (호손)
32. 젊은 예술가의 초상 (조이스)
33. 헉클베리핀의 모험 (트웨인)
34. 황무지(엘리어트)
35. 보바리 부인 (플로베르)
36. 스완네 집 쪽으로 (프루스트)
37. 인간조건 (말로)
38. 파우스트 (괴테)
39. 마의 산 (토마스 만)
40. 변신 (카프카)
41. 양철북 (그라스)
42. 돈키호테 (세르반테스)
43. 백년동안의 고독 (마르께스)
44. 픽션들 (보르헤스)
45. 고도를 기다리며 (베케트)
46. 카라마조프 형제들 (도스토예프스키)
47. 안나 카레니나 (톨스토이)
48. 체호프 희곡선 (체호프)
[동양사상 (14권)]
49. 삼국유사
50. 보조법어 (지눌)
51. 퇴계문선(이황): 사단칠정론, 성학십도 포함
52. 율곡문선(이이): 천도책, 성학집요 등 포함
53. 다산문선(정약용): 목민심서 등 포함
54. 주역
55. 논어
56. 맹자
57. 대학-중용
58. 제자백가선도
59. 장자
60. 아함경
61. 사기열전
62. 우파니샤드
서양사상 (27권)
63. 역사 (헤로도투스)
64. 의무론(키케로)
65. 국가 (플라톤)
66. 니코마코스 윤리학 (아리스토텔레스)
67. 고백록 (아우구스티누스)
68. 군주론 (마키아벨리)
69. 방법서설 (데카르트)
70. 리바이어던 (홉스)
71. 정부론 (로크)
72. 법의 정신 (몽테스큐)
73. 에밀 (루소)
74. 국부론 (아담 스미스)
75. 실천이성비판 (칸트)
76. 페더랄리스트 페이퍼 (해밀톤 외)
77. 미국의 민주주의 (토크빌)
78. 자유론 (밀)
79. 자본론 1권 (마르크스)
80. 도덕계보학 (니이체)
81. 꿈의 해석 (프로이드)
82. 프로테스탄티즘의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 (베버)
83. 감시와 처벌 (푸코)
84. 간디 자서전 (간디)
85. 물질문명과 자본주의 (브로델)
86. 홉스봄 4부작: 혁명의 시대, 자본의 시대, 제국의 시대, 극단의 시대 (홉스봄)
87. 슬픈 열대 (레비스트로스)
88. 문학과 예술의 사회사 (하우저)
89. 미디어의 이해 (맥루한)
[과학기술 (11권)]
90. 과학고전 선집
91. 신기관 (프란시스 베이컨)
92. 종의 기원 (찰스 다윈)
93. 과학혁명의 구조 (토마스 쿤)
94. 괴델, 에셔, 바흐(더글러스 호프스태터)
95. 부분과 전체 (베르너 하이젠베르크)
96. 엔트로피 (제레미 리프킨)
97. 이기적 유전자 (리처드 도킨스)
98. 객관성의 칼날 (찰스 길리스피)
99. 같기도 하고, 아니 같기도 하고(로얼드 호프만)
100. 카오스(제임스 글리크)
▲ 출처: 서울대 학생을 위한 권장도서 100선 (http://book100.snu.ac.kr/bo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