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바람이 솔솔 부는 것을 보니, 가을 초입에 성큼 들어선 것 같은데요. 여름에는 수상 스포츠 등 활동적인 취미생활을 즐겼다면, 가을 동안에는 독서나 음악 등 정적인 취미 계획을 세우게 되는 것 같아요. 저도 이번 가을에는 바이올린을 배워볼까 생각 중인데요.
그런데 한 가지 걸리는 일이 있답니다. 악기 연습할 때 발생하는 ‘소음’으로 이웃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을까 하는 것인데요. 아무리 좋은 음악도 이웃들이 원하지 않는 소리라면, 소음이 될 수 있겠죠? 그래서 바이올린을 본격적으로 배우기 전에 이웃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방음’ 공사를 하기로 했답니다.
흔히 방음공사라고 하면, 벽에 스펀지를 붙이는 경우가 많은데요. 스펀지에는 어떤 원리가 있기에, 소리가 밖으로 새나가지 않도록 하는지 문득 궁금해지더라고요. 그래서 알아보니 스펀지는 방음이라기보다는 ‘흡음’의 원리를 가지고 있었답니다. 방음이 소리를 차단하는 것이라면, 흡음은 소리를 흡수하는 거라고 하네요.
일반적으로 ‘계란판’과 '스펀지', '아티보드' 등을 사용한 방법을 통틀어 흡음이라고 한다는데요. 우리가 일상에서 스펀지를 흡음재가 아닌 방음재라고 생각하는 이유는 스펀지가 방안에서 서로 반사돼 생기는 에코(리버브 현상)을 없애기 때문이랍니다. 스펀지가 음을 흡수해, 음량이 줄어들면서 소리가 작게 들리는데, 이를 보고 방음이라고 생각하는 것이죠!
흡음재는 차음재와 함께 사용되는 경우가 많은데요. 음을 흡수해 약화시켜야 하므로 흡음재는 신축성과 경량성이 있으며, 다공질로 흡수성이 큰 재질을 사용한답니다. 흡음재를 만드는 소재로 계란판과 폴리에스텔 스펀지 등이 있는데요. 특히 스펀지 재질의 흡음재가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스펀지 흡음재는 소리의 울림을 잡아주는 역할을 하다 보니 극장과 스튜디오, 공연장 등지에서 자주 찾아볼 수 있는데요. 실내벽면을 보면, 울퉁불퉁 돌출되게 처리한 경우가 많은데, 모두 스펀지 재질의 흡음재로 보시면 된답니다. 일반적인 스펀지도 흡음이 가능하지만, 흡음재용으로 개발된 스펀지로 더욱 효과적인 흡음이 가능하게 됐답니다. 스펀지 재질의 흡음재 3종류를 소개해 드릴게요.
1. 계란판 스펀지
스펀지를 계란형으로 가공한 것으로 가격이 저렴하여 방음재로 가장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두께 조절도 가능하여 사용이 매우 편리하답니다.
2. 피라미드 스폰지
스폰지를 피라미드 모양으로 가공했으며, 가격이 저렴하고 두께 조절이 가능합니다.
3. 타공 스펀지
일반 스펀지 표면에 PVC 레자를 타공하고 스폰지와 접착하여 만든 흡음재랍니다.
스펀지는 고무액을 발포시켜 만들거나 합성수지로 만드는데요. 방음과 흡음에 사용되는 스펀지는 한화케미칼에서 주력으로 생산하는 석유화학 제품인 ‘EVA’나 플라스틱의 제왕으로 불리는 ‘PVC’ 혹은 ‘PE’로 만든답니다. 특히 ‘EVA’ 소재의 스펀지는 흡음재 외에도 음을 차단하는 ‘차음재’로도 널리 애용되고 있지요. ‘PVC’와 ‘PE’ 소재의 스펀지는 가볍고 질기며, 저렴하면서도 고무원액을 발포시켜 만든 라버형과 달리 노화현상이나 화학성분에 강하기 때문에 현재 생산되는 스펀지 소재의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답니다.
스펀지의 재료인 EVA와 PE, PVC 등은 모두 한화케미칼에서 생산하고 있는 석유화학 제품인데요. 소음을 줄이는 방음과 흡음 외에도 가사와 패션, 건축, 등 스펀지는 우리 일상에서 방대하게 사용되고 있는 화학제품입니다. 이런 측면에서 볼 때, 우리가 무심코 사용하며 편리함을 느끼고 있는 화학제품에는 항상 한화케미칼이 함께하고 있는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