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 매점에서 함께 이야기하며 음료수 뚜껑 따주는 자상한 남자, 뚜껑을 열지 못하고 낑낑대고 있는 여자친구에게 말없이 뚜껑을 열어주는 남자. 별거 아니겠지만 이런 남자가 끌리지 않나요? 그러나 이건 어디까지나 남자와 여자의 입장에서 본 병뚜껑 이야기랍니다. 그렇다면 뚜껑의 입장은 어떨까요? 무조건 막아야 사는 뚜껑 이야기 한번 들어보실래요?
뚜껑은 무언가를 덮어두는 물건, 다만 덮어두는 것만이 아닌 씌우거나 무엇인가를 봉할 때 쓰이는 물건도 뚜껑이라고 부릅니다. 또한, 어떤 물건에 쓰이느냐에 따라 해당하는 물체의 명칭을 붙이기도 합니다. 병에 쓰이면 병뚜껑, 냄비에 쓰면 냄비뚜껑이라 하고, 덮어두는 것이 아닌 입구에 끼어서 뚜껑 역할을 하는 물건은 마개라고 하며 대표적으로 코르크 마개가 있지요.
음료수 페트병 뚜껑과 병뚜껑 안쪽을 자세히 살펴보면 말캉말캉하면서 투명한 소재가 빙 둘러 있는데요, 이것이 바로 한화케미칼에서 생산하는 PE(폴리에틸렌 : Polyethylene) 제품 중에 하나인 HDPE(고밀도 폴리에틸렌 : High Density Polyethylene)로 만들어진답니다. 뚜껑을 만드는 HDPE 제품은 탄산이 날아가는 것을 막아주고 무게가 가벼우면서도 강도가 우수하고, 산소 차단성이 높아 내용물을 오래 보존해준답니다.
또한 페트병의 페트(PET)는 폴리에틸렌테레프탈레이트(polyethyleneterephthalate)의 약자로 테레프탈산 또는 테레프탈산메틸에스테르와 에틸렌글리콜을 종합하여 만든 플라스틱의 한 종류로 근본적으로 존재하는 분자구조적 특성과 분자들이 모여진 3차원적 구조로 투명하고 유리병과 달리 깨지지 않는답니다.
페트병 중에서 플라스틱 맥주병은 3중막 구조로 양쪽의 페트층 사이에 나일론층을 넣어 탄산음료와 같이 산소나 이산화탄소 같은 가스를 차단하도록 만들어졌어요. 또한 플라스틱 맥주병은 투명하지 않고, 갈색을 띄고 있는데요 이는 햇빛의 자외선과 열로부터 보호하기 위해서랍니다
뚜껑과 다른 마개 중 하나인 코르크는 이전에는 나무로 만든 제품을 사용했지만, 요즘은 합성수지의 일종으로 만든 코르크 마개를 사용해요. 코르크는 전체 부피의 85%가 독립된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가볍고 탄력성이 좋아 압력을 가해도 금방 원상복구가 되요. 다만 코르크가 건조해지면 바깥쪽 공기가 쉽게 들어와 와인의 질을 바꾸기 때문에 항상 눕혀서 시원한 곳에 보관해야 하는 원칙! 잊지 마시길 바래요.
병뚜껑의 내부 코팅은 주로 PE 또는 PP(폴리프로필렌 : Polypropylene) 재질로 만들어지며 우리 생활의 필수 제품 중에 하나입니다. 여러분이 알아두셔야 상식! 병뚜껑의 재사용 여부 입니다. 병뚜껑과 마개 모두 재사용한다고 해서 유해물질이 나오지 않지만 모두 입구가 좁아 깨끗이 세척하기 어려워 재사용을 할 때 깨끗하게 씻으셔야 해요. 특히 요즘과 같은 비가 오는 여름철, 미생물오염에 조심하셔야 한다는 점! 필수로 알아두시고 깨끗한 뚜껑 사용으로 건강 유의하시길 바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