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부터 시작된 한화케미칼 입사에 대한 기나긴 여정이 이제 마지막 2차 면접을 앞두고 있습니다.
짧지만은 않았던 취업 여행길에 많이 지치셨을 거 같은데요. 마지막까지 힘차게 나아갈 수 있도록 2012년 상반기에 입사한 선배들의 생생한 2차 면접에 대한 팁을 전해드립니다.
2012년 상반기에 입사한 미녀 세분(IR담당 P사원, 법무담당 J사원, 해외영업담당 K사원(인턴출신))과 상반기 2차 면접 시 진행과정과 기억에 남는 질문 및 기타 에피소드에 대해서 얘기를 나눠보았습니다!
Q. 면접실 문을 열고 들어가서 면접관을 보셨을 때 어떤 느낌이셨나요~?
면접관 분들, 특유의 분위기가 있나요?
법무담당 J사원 절도미가 있었다고 해야 할까요? 음~ 절도美 말이죠^^ 뭔가 정갈하고 반듯한 군인의 느낌이 있었는데, 그래서인지 같이 면접을 보는 지원자들에게서도 그런 느낌을 받았어요! 아마 다들 긴장해서 그랬겠죠? 면접 중간중간 들려오는 웃음소리도 뭔가 꾸며진 듯 어색했고, 들어가서 인사할 때에도 저절도 90도 인사가 되었죠!
한마디로, 차분하면서도 흐트러짐 없는 차도남 분위기랄까?
해외영업담당 K사원(인턴출신) 저는 한화케미칼에서 인턴을 해서 그런지, 이미 알고 있었던 임원께서 웃어주시며 호응해주시더라구요. 마음이 한결 편안했어요~! 면접을 보는 사람들 한 명 한 명에게 잘못된 대답을 가르쳐주시기도 하고, 1:1코멘트도 해 주시니 선생님 같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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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가장 기억에 남는 질문이 있나요?
다시 기회가 주어진다면 제대로 대답하고 싶었던 질문이요~
법무담당 J사원 제가 시사경제부분에 약한데 그리스 금융위기를 빗대어 ‘유럽 재정위기’에 관한 질문을 하셨어요. “그리스가 이런 경제상황일 때 다른 유럽국가들이 그리스의 채무를 함께 부담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라는 건데, 참 심각한 질문이라 다시 그 때 생각만해도 아찔해요-_-;
IR담당 P사원 보통 면접에서는 자기소개를 꼭 하잖아요~ 준비를 열심히 했는데 따로 시키지 않으셨어요. 열심히 달달 외웠는데 말이죠! 저는 자기소개 대신 공통질문 세 개를 받았습니다.
첫 번째, 기업의 기업문화가 어떤 것이라고 생각하는가
두 번째, 글로벌 기업이라는걸 뭘 의미하는 거 같은가
세 번째, 2012년 경제 전망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당시 그리스 재정위기 관련한 기사들을 많이 봤었기 때문에 경제 전망에 대해서는 대부분 그 내용과 연관 지어서 얘기를 했어요. 또 한화가 중국 진출로 인해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는 점을 알고 있었어요. 그래서 글로벌 기업의 의미를 한화-중국을 연결시켜 중점적으로 대답했죠.
개인의 신상과 관련된 가벼운 질문도 많이 하셨어요~ ‘술 잘 마실 줄 아냐?’, ‘한화이글스 어떠냐?’, ’’좋아하는 야구팀은 어디냐?” 등의 질문이었죠.
Q. 자기소개서 내에서 많은 질문을 하시나요?
법무담당 J사원 자기소개서와 관련해서 “자기소개서에 이런걸 적으셨는데 사실입니까? 이렇게 할 자신 있습니까?” 하고 가볍게 물어보시는 정도였어요.
해외영업 K사원(인턴출신) 저희는 공통질문은 하지 않으셨고, 개별질문을 하셨는데 제가 중문과여서 관련된 질문을 많이 하셨어요~ 중국에 체류해 본 적 있는지, 중국에 있으면서 느낀 중국의 가장 큰 문제는 무엇인지 등등!
자신의 전공분야와 관련된 질문을 주로 하셨던 것 같은데, 함께 면접 본 화공과 지원자에게는 ‘여수나 울산을 갈 수도 있는데 괜찮은지 왜 서울에서 인턴을 했냐? 지방발령내면 그만둘꺼냐?’ 라며 압박면접을 하셨죠.ㅋㅋ
IR담당 P사원 제가 면접을 볼 때에는 여자가 세 명이었는데, ‘공장에서 근무할 수 있느냐? 공장복을 입을 수 있느냐?’ 라는 질문을 하셨어요. (한화케미칼은 신입사원 교육기간 중 3개월을 의무적으로 공장근무를 합니다) 한화케미칼이 현장 업무가 많다 보니, 환경에 구애 받지 않고 일할 수 있는 마음가짐이 되어 있는지에 대해 여쭤보시는 것 같았어요. 저는 과거에 비슷한 류의 아르바이트를 해봤기 때문에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는 식으로 말씀 드렸습니다.
어떠한 답을 하더라도 자신의 경험을 빗대어 말하면 좋은 점수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냥 막연히 할 수 있다는 식의 대답이 아니라 구체적인 자신의 경험을 빗대어 설명하는 거죠. 그리고 대답할 때 마다 한화케미칼에 이미 입사했다는 느낌으로, “우리”라는 말을 자주 사용했어요.
“우리회사는~”, “우리 한화케미칼은~” 이런식으로요.
Q. 지원자 중 기억에 남는 독특한 사람, 있었나요?
법무담당 J사원 면접 시 총 6명이 들어갔는데, 다들 대기시간이 길어지니까 서로 서먹하잖아요~그때 어떤 지원자께서 말도 걸어주시고 농담도 주고받으시더라고요. 가장 활발하고 스마트해 보이셨는데, 면접에서도 역시~ 다른 지원자들을 대표해서 인사도 하시고 차분하시면서도 적극적으로 임하는 모습이 좋아 보였어요. 아무래도 면접이라는 것 자체가 압박감으로 다가오기 마련인데, 그분은 정말 자신을 놓으신 것 같았어요. 자기 자신의 이야기를 할 때에도 계산적이지 않고 솔직하게 말씀하시고~!
직속상사가 잘못된 지시를 내렸을 때 어떻게 하겠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직속상사가 있을 때는 하라는 대로 하고 없을 때 그것을 바로 잡아 놓겠다”라는 대답을 하셨는데, 어쩌면 위험할지도 모르는 답변을 너무 솔직하고 자신있게 하시더라구요. 천편일률적인 대답에서 그렇게 솔직한 대답이 나오니까 모든 면접관 분들의 반응이 그 지원자에게로 몰리더군요. 심지어 우리조차 면접이라는걸 잊은 채로 그분을 쳐다볼 정도로…ㅎㅎ
예비 한화인들은 지원하는 그 순간에서 합격의 기쁨을 누리기까지 3~4개월의 기간이 걸리죠. 불안감과 희망이 교차됨을 느끼면서 심적으로 많이 지칠 시기이기도 한데, 이런 분들께 오늘의 인터뷰가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2013년에는 또 어떤 한화인들을 맞이하게 될 지, 벌써부터 기대가 되는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