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지는 타폴린 방수천을 이용해서 메신저 백을 만드는 프라이탁으로 인해 업사이클링 제품이 패션계를 강타하였습니다. 프라이탁은 버려지는 쓰레기의 재활용을 넘어 패션계의 디자인 명품으로 태어났는데요. 최근에는 슬로우 패션(Slow fashion)이 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아직까지는 낯설게 느껴지실 수 있으나, 값싸고 유행에 민감한 옷들을 제조하는 SPA브랜드들의 홍수 속에서 자신만의 자리를 잡아가고 있습니다.
제품을 만드는 것에서 판매하는 과정까지 불과 몇 주밖에 걸리지 않는 패스트 패션과는 반대로 유행을 따르지 않고, 제조과정도 상대적으로 오래 걸리는 슬로우 패션이 떠오르고 있는데요. 패스트 패션에 비해 상대적으로 무언가 불편을 감수해야 할 것 같은 슬로우 패션이 뜨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오늘은 슬로우 패션에 대해서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 출처: http://fashionhedge.com/
슬로우 패션에 대해서 이야기 하기 전에 간단하게 슬로우 패션이 무엇을 말하는지 알아야 할 것 같은데요. 우선 패스트 패션은 유행하고 있는 트렌드를 반영하여 빠르게 제작하여 저렴한 가격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빠르게 판매하는 것을 말합니다. 이와 반대로 슬로우 패션은 재활용품을 활용하는 업사이클링 패션이나 친환경 소재를 사용하여 유행에 민감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사용 가능한 의류를 만드는 것을 말하는데요. 공장에서 빠르게 대량생산하고 쉽게 버려지는 것이 아니라, 디자이너의 철학을 담아 환경을 생각하는 소재를 사용하여 정성 들여 만든 옷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왜 사람들은 슬로우 패션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일까요? 패션산업이 발전을 하고 대중들이 패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패션이라는 것은 단순하게 자신을 꾸미는 정도에서 멈추지 않고 자신을 표현하는 하나의 행위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필요에 의해 옷을 구입했다고 한다면, 이제는 필요를 넘어서서 자신을 표현하는 수단으로 옷을 구매하고 있습니다. 더 나아가 디자이너의 철학을 공감하고 자신의 신념을 표현하기 위해 특정 브랜드를 선택하기도 합니다. 슬로우 패션은 이런 시대적 흐름과 잘 조화를 이루면서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 인조 가죽으로 만든 스텔라 매카트니 백(출처: 스텔라 매카트니 홈페이지, http://www.stellamccartney.com/)
영국은 2008년 금융위기로 인해 패스트 패션 트렌드가 돌풍을 일으켰습니다. 그러나 지속 가능하고 오래 입을 수 있는 옷을 원하는 소비자들의 심리가 살아나면서 슬로우 패션이 살아나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전통을 지키는 것을 좋아하며, 물건을 버리지 않고 빈티지 제품에 대한 애정이 많은 영국인들의 정서와 슬로우 패션은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이런 영국에서 슬로우 패션을 지향하는 브랜드인 스텔라 매카트니가 있습니다. 스텔라 매카트니는 모든 의류, 신발, 가방과 같은 모든 제품에 가죽이나 퍼와 같은 동물성 소재를 사용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 대신 막대한 연구비용을 투자하여 가죽의 효과를 낼 수 있는 인조 가죽을 개발하였습니다.
▲ 코카콜라 포장지로 만든 백(출처: http://www.ecoist.com/)
많은 기업들이 제품을 포장하기 위해 포장지를 사용합니다. 그런데 이런 포장지를 만들다 보면 실수로 인해 잘못 인쇄되거나, 새로운 디자인의 탄생으로 버려지는 포장지들이 대량으로 발생하게 됩니다. 이런 포장지들을 이용해서 독특한 디자인의 핸드팩을 만드는 기업이 있습니다. 바로 에코이스트인데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도브, 엠엔엠즈, 코카콜라와 같은 다국적 기업과 손을 잡고 버려지는 포장재를 활용하여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고 있습니다.
▲ 에코이스트 백을 만드는 모습(출처: http://fabgreen.com/)
에고이스트가 더 큰 관심을 받고 있는 이유 중 하나는 바로 공정거래를 실천한다는 것입니다. 핸드백을 제조하는 사람들이 모두 페루와 같은 가난한 나라의 노동자들인데요. 버려진 포장지의 업사이클링을 통해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고 공정한 임금까지 제공하여 많은 사람들의 삶의 질을 높여주고 있습니다. 그냥 지나치면 버려질 수 있는 포장지에서 가치를 발견하고 업사이클링을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브랜드를 만들었습니다.
▲ 새로운 옷을 만들기 위한 다양한 재료들(출처: 래코드홈페이지, http://re-code.co.kr/)
패스트 패션의 유행으로 많은 옷들이 매년 버려지고, 소각되고 있습니다. 그런 옷들을 모아 전혀 다른 옷과 액세서리로 재탄생시키는 브랜드, 래코드(RE;CODE)가 있습니다. 자연을 위한 순환과 낭비를 버린 가치 소비를 모토로 많은 시간과 비용 투자를 통해 재활용 의류를 하나하나 사람의 손을 거쳐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이렇게 옷을 만들다 보니 한 시즌에 생산하는 옷의 양이 일반 브랜드의 3분의 1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러다 보니 한 가지 아이템을 대량으로 생산하는 타 브랜드에 비해, 업사이클링 제품인 래코드의 가격은 비싼 편입니다. 대신 획일화된 디자인에서 벗어난 제품을 구매할 수 있으며, 소량으로 생산되다 보니 자신의 개성을 표출하는 좋은 제품을 고를 수 있습니다.
앞에서 알아본 다양한 슬로우 패션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것인 석유화학제품입니다. 우수한 내구성과 가공이 용이해서 다양한 석유화학제품이 리사이클에 멈추지 않고 업사이클을 통해 지속 가능한 제품으로 재탄생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사용하는 사람들이 어떻게 활용하는지에 따라 쓸모없는 쓰레기가 될 수도 있고, 훌륭한 가치를 가진 제품으로 만들어질 수도 있습니다. 석유화학제품은 오랜 연구를 통해 고갈되는 천연자원을 대체할 수 있는 제품으로 개발된 만큼 적극적인 활용을 통해 환경을 보호할 수 있는 제품으로 인정받기를 바랍니다.
환경을 위한 업사이클링을 통해 세상에 하나뿐인 디자인을 만들어내는 슬로우 패션은 환경을 생각하는 시대적 흐름과 개성을 중요시하는 젊은 소비자들과 만나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환경오염이라는 것은 제품을 만드는 과정에서도 발생하지만, 쉽게 버리는 것으로 더 많은 오염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어떻게 사용하고 어떻게 버릴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업사이클링 제품 이야기(1): http://www.chemidream.com/1252
▶업사이클링 제품 이야기(2): http://www.chemidream.com/1421
▶업사이클링 제품 이야기(3): http://www.chemidream.com/15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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