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의 채용문화가 바뀌고 있습니다. 대기업부터 관공서까지 스펙의 틀을 벗어나 ‘역량’ 중심의 인재를 선발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는데요. 바로 얼마 전까지만 해도 학교, 성적, 어학, 해외연수 경험, 공모전, 봉사활동 등 이력서를 가득 채울 스펙을 요구했던 기업들이 이제 서류전형 자체를 폐지하거나 서류상에 항목을 없애고 있습니다. 작년 일부 대기업에서만 이뤄졌던 ‘탈스펙’ 채용 시스템은 이제 올해 들어 본격적으로 점점 더 늘어날 전망인데요.
그렇다면 이제 더 이상 스펙은 쌓을 필요 없는 것일까요? 기업들이 말하는 ‘역량’ 중심의 인재는 누구며, 달라진 채용문화에서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한화케미칼 블로그에서 대학생 여러분들을 대신해 점검해봤습니다.
‘탈스펙’, ‘역량 검증’, ‘직무중심 채용 시스템’. 바로 2015년 채용문화를 한 번에 대변하는 3가지 키워드입니다. 기존 ‘학벌, 학점, 토익’ 취업 3종 세트는 이제 고전이 되어 버릴 전망인데요. 대기업 입사서류에는 더 이상 이 3가지를 기입할 수 있는 란을 찾아볼 수 없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취업 3종 세트를 버리고 기업들이 대신 택한 것은 바로 ‘경험’입니다. 서류전형을 폐지하고, 블라인드 면접과 토론, 프리젠테이션을 통해 ‘직무능력’을 평가하는 시스템으로 바꾸고 있는데요. 최근 국내 유명 IT 회사는 면접을 통과한 참가자들이 10일 이상 합숙을 하며 실무형 과제를 수행하는 워크숍 형태의 ‘오디션’ 채용을 진행한 바 있습니다. 또 다른 소프트웨어 회사에서는 ‘학력.성별.연령’ 등을 지원서에서 삭제하고, 개발 역량을 테스트할 수 있는 실무형 문제를 출제해 답안을 제출하게 한 다음, 면접 시에는 제출된 답안을 토대로 질의응답을 진행해 실제 역량을 체크했습니다.
금융회사에도 변화의 바람은 불고 있는데요, 지난해 하반기 한 금융회사는 연령, 성별, 전공, 학력제한을 두지 않고 지원을 받은 뒤 합숙면접을 진행했습니다. 합숙을 통해 지원자의 행동을 관찰하고 일원으로서 적합한지 파악했는데요. 종합적인 평가 과정을 통해 지원동기가 명확한지, 자격증 등 직무별 역량은 갖췄는지, 리더십 역량은 있는지 구체적인 경험을 측정한 것입니다.
정부에서도 탈 스펙 채용문화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습니다. 지난 12월에는 대통령직속 청년위원회가 ‘2014 스펙초월 채용문화 확산을 위한 업무협약식’을 개최했는데, 이날 주요 공공기관과 대기업 등 16개 기관 대표들이 서명에 참여했습니다. 또한 정부는 최근 ‘국가직무능력표준(NCS, National Competency Standards)' 활용을 올해 적극 확대할 계획을 발표했는데, 관련 전문가들은 기업에게는 신입사원 교육에 들어가는 시간과 비용을 줄이고 취준생들은 스펙을 쌓는데 들어가는 시간과 비용을 절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너도나도 기업들이 ‘역량중심’의 채용시스템을 도입한다고 하는데, 그렇다면 과연 어떤 인재가 여기에 해당하는 것일까? 지금 취업을 준비하고 있는 취준생들이 가장 궁금한 점일 텐데요. “과연 나는 역량중심의 인재에 해당할까?” 물론 해당 기업과 직종에 따라 기준과 시스템 다르기 때문에 동일하게 적용할 수는 없지만, 몇 가지 공통사항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1) 지원하는 직무분야에 맞는 전공 또는 관련 과목을 이수했는가
2) 인문학적 소양과 올바른 인성을 갖추고 있는가
3) 직무관련 자격증, 인턴 등 전문지식과 경험을 보유하고 있는가
4) 자신이 해당 직무에 적합한 최고의 인물이라는 것을 증명할 수 있는가
즉, 지원하는 분야와 상관없는 스펙은 필요 없고 해당 분야에 얼마만큼의 지식과 경험을 가지고 있는지가 주요 평가요인이 됩니다. 따라서 채용과정은 더욱 심화되고 시간도 더 오래 걸리는데요. 스펙을 보지 않는다, 서류평가 없이 면접만으로 채용이 이뤄진다고 하지만 지원에서부터 채용까지의 과정은 더욱 험난해진 것입니다. 실제 해당 실무에 바로 투입된다 해도 바로 업무를 할 수 있는 정도의 수준을 원하는 것이 바로 ‘역량중심 인재’라는 점을 명확히 파악하고 있을 필요가 있습니다.
기업들이 학점, 외국어 점수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하지만 모든 분야가 그렇지는 않습니다. 해당 전문분야에 따라 전공학점과 외국어 실력은 기본으로 갖춰야 하는 곳이 있는데요. 또 다른 곳에서는 경연 대회 입상자와 자격증을 우대하는 곳도 있습니다. 이렇게 기업에 따라, 분야에 따라 요구하는 자격요건이 모두 다른데요. 즉, ‘선택’과 ‘집중’이 필요합니다! 모든 곳에 가능성을 열어두고 무턱대고 관련 없는 자격증과 외국어 점수는 이제 필요 없어진 것이죠. 해당 직무 분야에 꼭 필요한 것만 갖추고 있다면, 최고의 인재가 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어떻게 준비하면 될까요?
<1> 기업이 원하는 인재상과 직무 요건을 확인하자
직무에 따라 어떤 인재를 원하는지, 해당 직무는 어떤 자격요건이 있는지 이 두 가지를 반드시 체크하세요. 각 기업 별도 채용사이트를 마련해 기업이 원하는 인재상과 직무별 소개와 어떤 것을 갖춰야 하는지 자세히 소개하고 있습니다. 무조건 100곳에 입사지원서를 넣겠다는 마음으로 여기저기에 문을 두드리는 것은 이제 그만! 원하는 기업과 직무 분야를 정해놓고 집중적으로 연구하고 정보를 수집해 전략을 세운 뒤 집중적으로 준비하세요.
<2> 직무 분야에 관련된 지식과 경험을 쌓자
국내영업을 지원하는 사람에게 높은 어학점수나 제2외국어 능력은 굳이 필요 없겠지요. 즉, 지원하는 직무 분야와 무관한 스펙은 굳이 쌓을 필요가 없다는 것입니다. 그동안 우리나라 기업은 취준생들에게 과도한 스펙을 요구해왔는데요. 학점, 토익, 제2외국어, 자격증, 대외활동, 봉사활동, 해외연수, 공모전 입상 등 소위 말하는 8종스펙을 가지고도 면접에서 떨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건 회사에서 ‘똑똑한 인재’가 아닌 ‘우리 회사에 필요한 인재’를 뽑기 때문입니다. 묻지 마 스펙 쌓기는 이제 그만두고, 해당 분야에 꼭 필요한 자격 요건을 갖추도록 하세요.
<3> 인문학적 소양을 쌓자
지난해 말 한국 대학신문이 전국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대학생들의 한 달 평균 독서량은 2.2권이며, 한 달에 전혀 읽지 않는다는 응답자는 18.4%나 됐습니다. 취업난으로 전공이나 영어서적을 제외하고는 책을 읽지 않는 것인데요. 취업난 때문에 책을 읽지 않지만, 이제는 취업하기 위해서 독서가 필수가 될 전망입니다.
달라진 채용문화 속에서 지원자들은 다양한 방식의 면접을 경험하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인문학적 소양과 창의성이 드러나게 됩니다. 평소 책을 많이 읽은 사람은 그만큼 남들과 다른 사고방식으로 자신만의 생각을 올바르게 이끌어갈 수 있고, 자신을 해당 분야에 최고 적임자라는 점을 증명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게 되기 때문입니다. 기술 개발영역에서도 인문학은 중요하게 평가되는데, 이는 기술을 개발할 때 인간과 사회가 가장 최우선적으로 고려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많은 기업들이 인문학적 소양을 평가하기 위한 다양한 테스트를 진행할 것으로 보입니다.
서류전형이 간소화되면서 '면접'에 대한 중요성은 더욱 강해지고 있습니다. 면접종류도 단순한 질의응답 형태에 '토론'과 '프리젠테이션'이 결합한 다양한 형태로 진화되고 있습니다. 직무역량강화와 함께 신경써야 할 면접은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요? 달라진 채용문화에 빠르게 적응하고 대응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정보가 중요한데요, 여러분의 역량을 업그레이드 시켜줄 수 방법을 알려드리겠습니다.
<1> 취업전문카페를 적극 활용하자!
스펙업, 취업의 달인, 독취사, 닥치고 취업. 취준생 여러분이라면 한 두 개쯤은 가입해 있음직한 취업전문 카페입니다. 이 곳은 기업들의 채용정보와 면접정보, 그리고 인턴정보를 비롯해 다양한 대외활동 정보가 실시간으로 올라오는 곳입니다. 하루에 두 세 번 정도 수시 방문해 채용정보를 체크하고, 지원하고자 하는 직무분야 관련된 대외활동에 참여하세요. 고민이 있거나 상담을 하고 싶을 때 게시판에 글을 올리면, 같은 고민을 하고 있는 친구나 선후배들의 직접적인 조언도 구할 수 있답니다. 취업은 혼자서 준비하는 것보다 여럿이 함께 준비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인데요. 취업 스터디를 결성해 함께 준비한다면 부족한 부분을 빠르게 극복할 수 있을 거에요.
• 스펙업 http://studysearch.co.kr • 취업의 달인 http://cafe.naver.com/jobtong
취업전문카페 대학생 커뮤니티, 인턴, 공모전, 대외활동, 해외봉사, 취업정보, 아르바이트 정보가 수록되어 있습니다.
<2> 면접 스터디 & 모의면접 대회 참여
본격적으로 채용시즌이 되면 집중적으로 준비해야 할 부분이 바로 '면접'이에요. 채용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진 만큼 철저한 준비가 필요한데요. 미리 나올 질문을 예상해 답을 글로 쓰고 이를 소리 내어 읽어보세요. 본인의 목소리를 녹음해 듣고 발성발음을 연습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이를 반복해서 글을 보지 않고 자연스럽게 말하는 연습을 하세요. 학교나 취업카페를 통해 면접 스터디를 결성해 실전처럼 트레이닝 하다 보면 면접에 자신감이 생기고, 갑작스런 질문에도 당황하지 않고 대응할 수 있게 됩니다. 최근에는 기업체뿐만 아니라 시에서도 취업모의면접 대회를 운영하는데요, 이와 같이 취업캠프나 청년취업지원프로그램을 적극 활용하면 더욱 자신감을 쌓을 수 있습니다.
• 스터디서치 http://studysearch.co.kr
취업 고민을 하고 있는 취준생드를 위해 대학생들이 모여 만든 스터디 사이트에요. 일명 나와 '죽이 잘 맞는' 스터디 멤버를 연결해주는 스터디 매칭 서비스인데요. 지역, 과목, 시간, 난이도 등 세분화시켜 검색이 가능해 처음 스터디를 이용하는 사람도 쉽게 원하는 멤버를 찾을 수 있습니다.
한화케미칼 멘토링 카페에서는 오는 2월 27일(금) '모의면접'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실제 면접 경험을 갖춘 면접관들로 구성된 모의면접을 체험할 수 있고, 한화케미칼 선배 멘토와의 저녁식사도 마련되어 면접 팁과 취업 노하우를 직접 들을 수 있습니다. 취업준비로 고민하고 계신 분들이라면 지금 바로 지원하세요.
• 한화케미칼 멘토링 오프모임 신청하기 http://cafe.naver.com/hanwhamentor/800
-신청기간: 2월 9일(월)~2월 22일(일) 발표: 2월 23일9일)
-면접일정: 2월 27일(금) (*입실 15:45까지 *모의면접 16:00~18:40 *석식: 19:00~21:00)
-면접장소: 한화케미칼 본사 12층 대회의실
<3> 독서클럽과 토론 동호회 가입하기
토론과 말을 잘 한다는 것은 다르지요. 토론은 특정 주제에 대해 자신의 견해를 잘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관련 사전 지식은 필수로 무장하고 있어야 합니다. 따라서 평소 신문기사와 사설, 칼럼을 읽는 습관을 들이고 이를 비판적으로 읽도록 하세요. 그러면 자신만의 독창적인 의견이 반영되어 남과 다른 생각을 가질 수 있습니다. 대학교 또는 카페에서 운영하는 '독서클럽'이나 '영어토론 동호회' 등에 가입해 일주일에 한 두번 정도 토론에 참여해보세요. 달라지게 늘어난 실력을 확인하실 수 있을 거에요.
회원 수 총 4만명의 독서클럽이에요. 지역별 모임이 활성화돼 있어 독서토론모임에 적극 참여한다면 인문학적 소양과 함께 토론 스킬을 쌓을 수 있습니다.
• 대학연합영어토론동호회 http://IGS http://www.myigs.com
IGS는가장 오래된 대학연합영어토론동호회에요. 매주 화요일 저녁 7시에 대사관 또는 세미나실에 모여 정치, 경제, 사화, 문화 등 다양한 분야를 주제로 선정해 영어로 토론을 합니다. 영어실력도 향상되고, 시사상식도 넓힐 수 있으며 토론스킬도 함께 쌓을 수 있어 권해드리고 싶은 동호회입니다.
<4> 프리젠테이션 스터디 가입하기
'파워포인트'를 잘 다룰 줄 안다는 것과 '프리젠테이션'을 잘 할 수 있다는 것은 다릅니다. 프리젠테이션은 파워포인트를 이용해 발표하기 때문에 파워포인트 기술은 기본적으로 장착하고 있어야 합니다. 여기에 본인이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을 얼마나 보기 좋게, 간결하게, 관심을 유도하고 상대방을 이해시키고 설득시킬 수 있느냐가 가장 중요한 포인트입니다. 실력이 느는 가장 좋은 방법은 '많이 보고', '많이 해보는' 것입니다. 프리젠테이션 스터디에 가입해 (스터디는 스펙업 등 채용카페에서 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 다른 친구들이 만든 프리젠테이션과 발표를 보다 보면 본인만의 스킬이 자연스럽게 높아지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학원이나 온라인 상에서 돈을 주고 배우는 것보다, 친구들과 함께 만들고 발표하면서 실력이 훨씬 빠르게 늘 수 있답니다.
파워포인트 샘플자료뿐 아니라 회원간 템플릿을 서로 공유해 효과적으로 PPT 문서 작성 노하우를 얻을 수 있습니다. 또한 운영진이 직접 프리젠테이션 강좌를 진행하고 있어, 프리젠테이션이 익숙하지 않은 분들에게 도움이 됩니다.
각 기업마다 지원자의 직무능력을 평가하는 시스템을 마련해 운영하고 있긴 하지만, 취준생들에게는 여전히 혼란스럽습니다. 스펙을 보지 않는다고는 하지만, 직무능력을 쌓기 위해 또 다른 스펙을 준비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지요. 하지만 기존 획일화된 스펙을 강요했던 시대에서, 좀 더 다양하고 확대된 개념의 채용기준이 마련돼 본인이 정확히 하고자 하는 일을 찾는다면 회사와 지원자 모두가 만족하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