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도 벌써 반환점을 지나 10월을 향해 달려가고 있습니다. 파란 하늘, 시원한 바람 어느새 무더웠던 여름이 지나가고 가을이 성큼 우리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가을 하면 단풍을 빼놓을 수 없겠죠? 진정한 정취를 물씬 느낄 수 있는 단풍의 절정기는 10월 중순쯤이라고 하네요. 괜히 마음이 싱숭생숭해지는 이 가을, 네일폴리쉬로 분위기 전환을 해보는 건 어떨까요? 지금까지 한 번도 도전해 보지 않으신 분들이라도 괜찮아요! 제가 도전한 트렌디한 '유리조각 젤네일' 하는 법도 알아보고 젤네일 속 재미있는 화학이야기도 만나보세요!
#젤네일에 관한 모든 것
▲ 네일아트 하는 모습 (출처: pixabay)
손톱 끝에 발라주기만 해도 비비드하게 나의 개성을 표현할 수 있는 네일폴리쉬는, 특히 액세서리처럼 나를 꾸밀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데요. 그중에서도 요즘 '유리조각네일'이 특히 HOT하다고 합니다. 이 '유리조각네일'은 아마 한 번쯤은 SNS에서 보셨을 텐데요. 손톱에 수놓은 별처럼 반짝반짝 빛나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괜스레 마음마저 설렌답니다.
일단 '유리조각네일'을 궁금해하시는 분들을 위해 완성사진을 먼저 보여드릴게요! 빛에 따라 반짝거리는 모습이 참 예쁜데요. 실제로 보면 훨씬 더 반짝반짝 빛난답니다. 유리조각네일은 간단하지만, 저는 손재주가 없어 이 포스팅을 핑계로 네일을 받고 왔는데요. 위 사진에서 보이는 이 네일은 유리필름이 아닌 '유리자개네일'이라는 점 참고하세요!^^ 손톱에 바른 컬러를 한층 돋보이게 해 주는 유리조각네일! 그럼 지금부터 유리조각 네일을 하는 법을 알아볼까요?
1. 먼저 원래 있던 네일을 떼줍니다! 파일로 겉면을 갈아버린 뒤, 속오프(Soak Off)클립을 끼워 젤 네일을 녹입니다. 10분 정도 후에 젤 네일을 떼주면 똑똑하고 손쉽게 떨어져 나가는 것을 볼 수 있답니다.
2. 손톱의 루즈스킨을 깨끗하게 정리해줍니다. 여기서 잠깐! 흔히들 큐티클을 정리하는 것이 손톱 정리라고 많이들 생각하시는데요. 사실 큐티클은 우리의 손톱을 세균으로부터 보호하는 역할을 하므로 다 없애버리면 손톱건강에 문제가 될 수 있답니다. 우리가 정말로 제거해야 할 부분은 큐티클의 밑부분! 바로 루즈스킨입니다. 이 루즈스킨이 정리가 되면 훨씬 깔끔하게 손톱 관리할 수 있겠죠?
3. 베이스젤을 바르고 나서 바탕으로 원하는 컬러를 1콧씩 발라주세요. 바르고 난 뒤에는 UV 램프에서 45초가량 손톱을 구워줍니다. 이 과정을 3번 반복해주시면 유리필름을 올릴 준비가 끝나게 됩니다.
4. 손톱 위에 유리필름을 모양내어 올린 다음 탑젤을 바르고 구워주면 유리조각네일 완성! 정말 간단하면서도 예쁜 네일이 완성되었죠? 젤 네일이라 그런지 더욱 선명함이 오래 지속되는 것 같아요! 지금까지 유리조각네일 하는 법을 알아봤는데요. 유리조각 네일처럼 일반 매니큐어보다 훨씬 오래 지속되는 '젤네일'은 도대체 어떤 원리가 작용하는 것일까요?
이렇게 예쁜 젤네일, 혹시 여기에 숨은 케미칼 이야기까지 다들 알고 계신가요? 젤네일이 UV램프 아래에서만 굳는 이유! 낱낱이 파헤쳐보겠습니다. 젤네일은 여러 가지 재료들로 이루어져 있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성분은 바로 'PMMA'와 'MMA'라고 불리는 물질입니다. 특히, 이 중에서도 젤네일의 비비드함과 젤리 같은 텍스쳐를 만드는 데 있어 크게 기여하는 재료가 바로 PMMA입니다.
▲ 출처(Erowid 홈페이지 https://www.erowid.org/chemicals/pmma)
PMMA(Poly Methyl MethAcrylate)는 MMA(Methyl MethAcrylate) Monomer를 주원료로 하는 '아크릴 수지'로 PMMA는 수지 중 가장 뛰어난 투과성(93%)과 함께 내후성이 우수하며 뛰어난 착색성 및 아름다운 외관으로 많은 분야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습니다. 화학기호로는 'C11H17NO'라고도 알려져 있습니다.
▲출처(한양대학교 화학공학과 대학원 논문 Preparation Characterizations of Polymethylmethacrylate.PMMA.2015.03)
또 PMMA는 1930년대에 연구 개발되어 공업화가 시작되었고, 현존하는 수지 중 가장 오래된 역사를 가진 수지의 일종으로 아크릴 수지 중에서 가장 투명하고 내후성이 좋다고 합니다. 이러한 PMMA의 특성으로 인해 유리, 전기/전자부품 및 건축재료, 의료기구 등등 광범위하게 이용되고 있습니다. 또한, 착색성이 매우 좋아서, 흐린 색부터 짙은 색까지 광범위한 색조를 얻을 수 있습니다. 젤네일이 일반 네일 폴리쉬보다 비비드한 색감을 낼 수 있고, 젤리의 말캉거리는 질감과 가장 유사하게 표현할 수 있는 이유가 바로 여기 있는 것이죠.
▲출처(STEAM R&E 결과보고서 UV젤의 광경화성 수지의 화학 및 광학적 특성 연구 및 이를 응용한 무요제 친환경 페인트 개발.2013)
특히, PMMA는 석유화학공정을 거쳐 생산되는 모든 플라스틱 제품 중에서도 광투과율이 93%로 가장 높다고 합니다. 광투과율이 90%인 유리보다 그 수치가 높은데요. 바로 이 점이 UV 램프 아래에서 45초 만에 액체상태의 젤네일이 굳어지는 이유입니다. 그뿐만 아니라, 젤네일의 PMMA는 열 또는 일광에서도 변색 또는 퇴색되지 않는 특성이 있으며, 표면 광택성이 있고 강인하며 가벼운 것이 특징입니다.
또한, 내약품성이 좋아서 무기강산, 강알칼리 및 그 염류에 침식되지 않기 때문에 한 번 젤네일을 하고 나면 활동이 많은 직업을 가진 사람도 억지로 젤네일을 떼어내지 않는 이상, 스크래치 하나 나지 않는 것이죠. 위 그래프를 보면 다른 석유화학 제품보다 PMMA의 스펙이 월등히 높다는 것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겠죠?
젤네일 뿐만 아니라 석유화학산업이 우리 주변에 있는 제품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바가 정말 크답니다. 입고 있는 옷부터 양말, 핸드폰케이스, 노트북, 지갑, 필기구 그리고 신용카드까지 석유화학은 정말 일상생활의 곳곳에 파고들어 있습니다. 석유화학산업은 나프타, 등유 등의 석유제품 그리고 천연가스에서부터 합성수지, 합성섬유를 제조하는 산업입니다. 원료에 열을 가해 생산되는 석유화학 제품들은 소비자가 사용하는 의식주와 관련된 제품들뿐만 아니라 자동차, 비행기 등 우리 사회를 구성하는 전반적인 제품들의 기초가 되기 때문에 더욱 중요한 산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매일 들고 다니는 제품의 70%가 석유를 통해 만들어진다니 신기하지 않으세요?
지금까지 핫 트렌드인 유리조각네일과 그 속에서 찾아볼 수 있는 석유화학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까만 석유로 만든 제품이 그렇게 예쁘고 화려한 색을 나타낼 수 있다는 것이 정말 놀랍습니다. 또 어떤 성분으로 인해 UV 램프 아래에서만 굳어지는지도 마찬가지이고요! 앞으로도 우리의 패션을 어떻게 완성시켜줄 것인지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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