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9일은 한화그룹의 62번째 창립기념일로, 각 계열사별로 기념식을 가졌답니다. 한화케미칼에서는 10년, 20년, 30년 근속자들에게 메달과 함께 상장과 상품을 수여하는데요, 이번 원고에서는 특별히 30년 근속자 중 여수공장의 박병우 과장님과 인터뷰를 갖겠습니다. 30년이면 케미칼 드림 독자 여러분들 중에는 아직 태어나지 않으신 분들도 많이 계시겠죠? 여러분이 태어나기 전 부터 한화케미칼과 함께하신 박병우 과장님과의 인터뷰 내용을 들려드릴께요!
Q. 과장님 안녕하세요, 먼저 30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한화케미칼에 헌신하신 점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장기근속을 크게 축하 드리며, 간단하게 자기소개 부탁 드리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여수공장 물류팀 화성출하과 박병우 과장입니다. 1984년 당시 한양화학으로 입사하여, 공무팀에서 전기설비를 담당하다가 1996년에 화성 물류팀으로 발령을 받아, 지금까지 일하고 있습니다.
Q. 입사 당시 취업환경은 지금과 많이 달랐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떻게 한화그룹과 인연을 맺게 되었는지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오래전 일이지만 첫 출근의 기억은 생생하신가요? ^^
그때는 지금과 정말 많이 달랐습니다. 입사 환경뿐만 아니라, 여수의 풍경 자체가 완전히 달랐다고 할까요. 지금이야 공장에 자가용으로 출퇴근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그때는 거의 다 버스로 통근을 했어요. 여수에 KTX역이 2개나 있는 2014년에는 상상도 안되겠지만 통일호 기차를 타고 서울을 오르내리던 시절이었으니까요. 여수도 하나로 통합되기 전이라 여수시, 여천군, 여천시 3개로 나뉘어져 있었습니다. 나고 자란 곳이 여수다 보니 여수 이야기가 길어지네요.
다시 입사 때로 돌아와서, 나는 학교 추천으로 시험을 보고 한양화학으로 입사했어요. 전문직 공채 1기라고 보면 되겠죠. 그때의 한양화학이 다우케미칼과 합쳐져 ‘한화케미칼’이 되었습니다. 그때 여수석유화학단지에서, 특히 한화 유니폼을 입고 일하는 것은 많은 사람들에게 선망의 대상이었습니다. 빨간 점퍼를 입고 여수 시내를 다니면, 부러움과 시샘에 가득 찬 눈길을 느낄 수 있을 정도였으니까요. 첫 출근이라, 월급을 받는다는 사실 자체가 신나고, 또 신기했습니다. 부모님 빨간 내복 한 벌 사드렸고… 요즘 취업 준비하는 젊은이들을 보면, 경쟁이 내가 입사할 때보다 훨씬 치열해진 것을 느껴요. 그만큼 우수한 사람들이 많이 입사하는 것 같습니다. 후배들 보면 참 대단해요 (웃음)
Q. 과장님께서는 평소 마라톤, 축구, 등산 등 다양한 운동을 즐기시는 걸로 유명하신데, 특히 2009년에 보스턴 마라톤에 참여하셨다고요. 평소에 즐기시는 운동 이야기나, 스트레스 해소법이 궁금합니다.
내가 마라톤을 시작한 것은 2000년의 일이에요. 그때 당시 체중이 약 87~88kg를 왔다갔다했죠. 움직임에 있어서 불편함을 느낄 정도였으니까요. 처음에는 운동장을 뛰었는데, 네 바퀴 도는 것도 숨이 헉헉대고, 힘들더라고요. 그래도 매일 조금씩 운동량을 늘려서 여수 앞바다를 조깅하다가 보스턴 마라톤까지 가게 되었죠. 뜻을 같이하는 물류팀 동료 3명과 미국 시내 구경도 할 겸, 보스턴 마라톤에 참여하였습니다. 그때 4시간 10분 정도의 기록을 냈는데, 기록보다도 뿌듯함에 가슴 벅찼던 생각이 납니다.
마라톤 이외에도 조기축구회에서 열심히 축구를 하고, 여수 근처의 산들에 등산도 자주 다니죠. 이렇게 일상에서 쉽게 할 수 있는 운동들이 업무에 더 활력 있게 임할 수 있는 에너지가 됩니다. 그 외의 스트레스 해소법은… 긍정적인 생각으로 스트레스 자체를 덜 받는 것이 가장 좋겠지요^^
Q. 마지막으로, 과장님의 목표나 꿈이 있다면 무엇이신가요? 그리고 지면을 빌어 후배 직원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우선은 건강한 몸과 마음으로 사는 것이 목표입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이루고 싶은 것은, 내가 태어난 이 나라의 동서남북 끝을 모두 가고 싶어요. 최남단인 마라도와 최북단인 백두산은 가보았는데, 동쪽 끝인 독도와 서쪽 끝인 홍도를 가보지 못했습니다. 내가 발 딛고 살아가는 이 땅의 경계가 어디인지는 한번 가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요?
하고 싶은 말은 딱히 거창한 것은 아니고, 요즘은 내가 입사할 때와는 많은 것이 다른 것 같아요. 세상은 너무나 빨리 변화하는데, 그 변화에 대처하기가 쉽지 않죠. 자기계발에 소홀해서는 안 되고, 특히 외국어 공부에 힘써야 합니다. 글로벌 시대에 주어지는 많은 기회를 잡으려면 항상 준비되어 있어야죠. 그 기본이 외국어 습득입니다.
그리고 한화케미칼이라는 회사는 직원들 간의 정이 각별한 회사입니다. 정말 ‘의리’ 있는 사람들이 모여있고, 회사라는 울타리 속에 있지만, 동료를 넘어선 애정이 존재하는 것을 누구나 느낄 수가 있죠. 나는 우리 회사의 핵심가치 ‘도전, 헌신, 정도’ 중에서 ‘헌신’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동료를 위하는 마음, 회사를 위하는 마음이 없다면 이렇게 큰 집단이 잘 유지될 수가 없지요. 일하다 보면 힘들고 어려운 순간들이 있지만, 이런 마음으로 나는 늘 극복해왔다고 생각합니다.
비단 한화케미칼 직원뿐만 아니라, 이 시대의 청년들에게 본보기가 되는 이야기들을 많이 들을 수 있었던 인터뷰였습니다. 내가 속한 회사와 동료를 항상 생각하며 헌신적으로 업무에 임하라는 말씀에서는 한화그룹의 “함께 더 멀리” 정신이 생각났습니다. 30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언제나 ‘함께’였기에 더 ‘멀리’ 걸어오실 수 있었던 게 아닐까요? 다시 한 번 박병우 과장님의 30주년 근속을 축하드립니다 ^^